
지난 6일 제주 연쇄 추돌 사고로 크게 다친 대학생 부모가 딸의 지정헌혈을 해달라며 호소한 가운데 도움의 손길을 건넨 이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9일 제주대 학생 김모(여·21)씨의 부친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현재 딸은 수술을 무사히 끝내고 경과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당분간 쓸 혈액은 모아져서 이젠 괜찮을 것 같다”고 전했다.
김씨의 부친은 “이 은혜는 앞으로 어떻게 갚아야 할지 걱정이 앞설 정도”라며 “앞으로 일주일이 고비지만 이렇게 많은 분들이 걱정하고 계셔서 아마 금방 일어날 것 같다. 다시 한번 감사하다는 말씀 드린다”고 전했다.
긴급 수혈이 필요하다는 언론 보도와 SNS로 확산되면서 8일 오후 제주도내 헌혈의 집엔 지정 헌혈 행렬이 이어졌다.
제주적십자사에 따르면 이날 오후 7시 기준 도내 헌혈의 집에서 지정헌혈에 참여한 인원은 100명이 넘은 상태였다.
버스 앞좌석에 탑승하고 있던 김씨는 사고 당시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이송돼 심폐소생술을 받아 가까스로 회생했지만, 현재 위독한 상태다.
특히 8일 오전 8시부터 낮 12시까지 긴급 수술을 진행한 김씨는 현재 출혈이 지속되는 상황으로 확인됐다.
의료진은 앞으로 일주일이 고비로, 지속적인 혈액 공급이 필요하다고 환자 측에 전한 상태다.
김씨 아버지는 “어떻게 말을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사고 당시 딸이 피를 많이 흘리고, 긴급 수술까지 진행하면서 피가 많이 모자란 상황이다. 염치 불구하고 도움을 구한다”고 전했다.
그는 “딸이 AB형(RH+)이라며, 도움을 주실 분은 가까운 헌혈의 집에 방문해 ‘제주대 사거리 교통사고 환자 김씨’ 앞으로 지정 헌혈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제주=임성준 기자 jun258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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