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패배한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후보가 8일 “많이 울고 싶지만 울어서는 안 된다”며 “앞으로 해야 할 일이 많다”고 캠프 관계자들을 다독였다.
박 후보는 이날 서울 종로구 안국빌딩 캠프 사무실에서 열린 해단식에서 “모든 것은 후보가 부족한 탓”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전날 방송3사 출구조사 결과 발표 후 캠프를 찾은 자리에서도 “울지 말자”고 했던 박 후보는 이날도 담담한 표정으로 “울지 않으려고 마음을 다잡았다”고 재차 털어놨다.
이어 박 후보는 “선거에서 저의 부족함을 많이 느꼈고 순간순간 반성했다”며 “선거 기간 여러 일이 있었지만 다 좋은 기억이고 끝까지 희망을 놓지 않아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제가 부족하고, 바꿀 점이 많다. 바꾸겠다”고도 했다.
박 후보는 그러면서 “우리가 거짓에 무릎을 꿇을 수는 없지 않나”라며 “우리 민주당이 더 큰 품의 민주당이 돼 정권 재창출을 해야 한다. 그래야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지킨다”고 강조했다.
캠프 상임선대위원장을 맡았던 안규백 의원은 해단식에서 “가슴이 먹먹하다”면서도 “이번 선거를 통해 박영선이라는 통합의 구심점을 발견했고, 여러분의 애당심과 헌신을 보았다”고 격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앙선관위에 따르면 전날 치러진 서울시장 보선에서 박 후보는 39.18%를 득표해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57.50%)에 18.32%포인트 차로 완패했다. 야당이 서울시를 탈환한 건 10년 만이다.
김주영 기자 buen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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