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불어민주당 고민정 의원이 4·7 재·보궐선거 공식 선거운동 마지막 날인 6일 “쉼 없이 달렸다”며 “몸도 마음도 성한 곳이 없다”고 했다.
고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비가 오는 날은 비를 맞으며 목소리가 나오지 않을 땐 두 발로···”라며 선거운동 기간을 떠올렸다. 고 의원은 “광진의 모든 골목을 다녔고, 새벽부터 늦은 밤까지 두 발로, 유세차로, 전화로 주민들을 만나고 또 만났다”고 적었다. 또 “최선을 다했기에 후회는 없다”며 “사랑합니다”라고 했다. 누구한테 사랑한다는 것인지는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았다.

투표 당일인 7일 오전에는 “오늘 저녁 8시까지 주변 열 분을 투표장으로 이끄실 수 있다면 우리가 승리한다”는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의 페이스북 글을 공유했다.
고 의원의 페이스북에 관심이 쏠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사전투표 첫날인 지난 2일에는 고 의원의 ‘투표 인증샷’이 코로나19 방역 수칙을 어겼다는 논란을 일으켰다. 사진 속 고 의원은 기호 1번을 상징하는 왼손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운 모습이었다. 문제는 엄지손가락에 투표 도장이 찍혀있었다는 점이다.
방역 당국은 지난해부터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유권자들이 투표소에 입장할 때 일회용 위생장갑을 착용하도록 안내하고 있다. 고 의원이 손가락에 투표 도장을 찍으려면 착용한 위생장갑을 구멍을 뚫거나 찢는 방법으로 훼손하거나, 아예 장갑을 벗어야 하는 상황이었다.

논란이 커지자 고 의원은 해당 사진을 내렸지만 이미 온라인에 확산한 뒤였다. 고 의원은 하루 뒤인 3일 “부적절한 행동에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앞으로 코로나 방역수칙에 따른 권고사항을 더 철저히 지키도록 하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고 의원은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에게 성추행을 당한 피해자를 ‘피해호소인’이라고 부르자고 논의한 여성 의원 3인방(고민정·남인순·진선미) 가운데 한 명이다. 최근 피해자가 기자회견을 열고 2차 가해를 멈춰달라고 호소한 것을 계기로 여론이 악화하자 박 후보의 선거 캠프에서 물러났다. 이후로는 자신의 지역구인 서울 광진구 곳곳을 누비며 박 후보를 위한 선거운동을 이어왔다.
배민영 기자 goodpoin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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