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가 7일 서울시장을 탈환하면 10년만의 '권토중래'에 성공하게 된다.
여론조사 우위에도 패배하면 정치생명이 위기에 직면할 수밖에 없다.
오 후보는 지난 1월 "반드시 승리해 2022년 정권교체의 소명을 이뤄내겠다"며 서울시장 경선 레이스에 뛰어들었다.
이번 시장의 잔여임기가 1년밖에 되지 않는 만큼 시정 경험이 있는 자신이 적임이라는 점을 내세웠다.
공식 출마 선언에 앞서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에게 입당을 요구하며 '조건부 출마' 입장을 밝혀 비난을 사는 등 출발은 순조롭지 못했다.
그러나 당내 유력한 라이벌이었던 나경원 후보를 경선에서 제치며 기세가 올랐고, 안 대표를 상대로 한 단일화 경선에서도 승리를 거머쥐며 파죽지세의 상승세를 탔다.
여론조사 공표가 금지되기 직전인 지난달 30~31일 JTBC 의뢰로 실시된 리얼미터 여론조사에서는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후보를 21%포인트차(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로 이기는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스타 변호사 출신 방송인에서 소장파 정치인으로, 40대 서울시장으로 승승장구하던 오 후보는 2011년 8월 무상급식 주민투표가 무산된 데 책임을 지고 사퇴하면서 10년 동안 야인 생활을 감내해야 했다.
2016년 20대 총선, 2019년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전당대회, 지난해 21대 총선에 잇따라 출마했지만, 번번이 낙선의 고배를 마셨다.
하지만 야당이 지난 5년간 각종 선거에서 잇달아 패배한 상황에서 이번 승리를 거머쥔다면, 내년 전례 없는 4선 서울시장에 도전할 수 있음은 물론 차기·차차기 대선에서도 주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패배한다면 전임 시장의 성폭력 문제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신도시 투기 의혹 등이 불거지면서 야권에 주어진 '천재일우'의 기회를 놓쳤다는 책임론이 더해져 정치 인생의 기로에 설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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