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남중국해서 로켓 발사 훈련으로 대응

중국과 대만이 해협에서 공중과 해상에서 군사적 도발과 방어를 반복하면서 긴장을 높이고 있다.
중국 해군은 5일 저녁 랴오닝 항공모함 전단이 일본 서남부 오키나와 본섬과 미야코섬 사이의 미야코 해협으로 통과하는 등 대만 주변 해역에서 이같은 훈련이 정례화하겠다고 성명을 발표했다. 해군은 “국가 주권과 안보, 발전이익을 수호할 능력을 향상하기 위한 것”이라면서 “앞으로도 중국 해군은 계획에 따라 유사한 훈련을 정례적으로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일본 방위성은 중국 항공모함인 랴오닝함과 지난해 첫 취역한 1만t급 최신예 055형 구축함 등 6척이 지난 4일 미야코해협을 지났다고 발표한 바 있다. 랴오닝함이 미야코해협을 통과한 것은 지난해 4월 이후 1년만이다.
중국 항모전단이 이곳을 지나 대만 인근 해역으로 향한 것은 최근 밀접해지는 대만과 미국 외에 일본을 동시에 겨냥한 것이다.
중국 국방부는 최근 일본에 영토 분쟁지인 센카쿠(중국명 댜오위다오)열도를 놓고 “일체의 도발을 중단하라”고 경고한 바 있다.

중국의 대만에 대한 압박은 바다 뿐만아니라 하늘에서도 이뤄졌다.
대만 국방부는 중국 군용기 10대가 5일 대만 서남부 방공식별구역(ADIZ)에 진입했으며 대만군은 이에 초계기 출격과 경고 방송, 레이더 추적 등으로 대응했다고 밝혔다.
중국은 최근 미국 대사가 단교 42년만에 대만을 방문하는 등 미국과 대만이 밀착을 강화하는 가운데 연일 대만 방공식별구역에 군용기를 출격시켜 무력시위를 하고 있다.
중국이 해상과 공중에서 동시에 대만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는 것은 미국에 대한 맞대응 조치다.

미 항모 루스벨트호는 지난 4일 올해 들어 세번째로 남중국해에 진입했다. 또 미국 구축함 USS 머스틴이 지난 3일 동중국해 창장(長江·양쯔강) 하구에 접근했다고 밝혔다. 지난 5일에는 미국이 주도하는 대중국 견제 안보 협의체 ‘쿼드’ 회원국들이 프랑스와 함께 인도 벵골만에서 사흘간의 해상 합동 군사훈련을 시작했다.
대만 역시 중국의 도발이 이어지자 남중국해에서 로켓 발사 훈련 등으로 대응했다.
대만 해순서(해경)는 자국이 실효 지배 중인 프라타스 군도 부근 해역에서 이달 25일과 내달 2일에 실사격 훈련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번 훈련 기간에는 특히 중국군의 상륙 작전을 상정해 대만이 자체 개발한 ‘훙준’ 대전차 로켓을 이용한 반격 훈련도 실시된다. 훙준 대전차 로켓은 대만 국책 방산연구소인 국가중산과학연구원(NCSIST)이 2008년 개발해 2015년 양산을 시작한 단거리용 대전차 로켓이다. 한 명이 조작이 가능하며 야시경 장착으로 야간 작전 수행이 가능하다.
베이징=이귀전 특파원 frei592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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