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전자가 스물세 분기 연속 적자행진을 이어온 모바일 사업에서 철수하기로 결정했다. 이로써 LG전자의 휴대폰 사업은 금성통신이 자체 기술로 제작한 휴대전화 GSP 9100이 출시된 지 30년 만에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됐다.
LG전자는 5일 이사회를 열고 7월31일자로 MC(모바일 커뮤니케이션)사업본부의 생산 및 판매를 종료한다는 내용의 영업정지를 공시했다. 영업정지 사유는 사업 경쟁 심화 및 지속적인 사업 부진이다. LG전자는 1995년 LG정보통신으로 모바일 사업을 시작한 뒤 세계 시장 점유율 3위를 기록하는 등 전성기를 누렸지만, 2015년 2분기부터 스물세 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고 누적 적자 규모는 5조원에 달했다. 지난 1월 모바일 사업 운영 방향에 대한 검토에 들어간 LG전자는 사업 매각을 위해 베트남 빈그룹, 독일 자동차그룹 폴크스바겐 등과 접촉했으나 논의에 진전이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LG전자는 통신사 등에 계약한 제품을 공급할 수 있도록 5월 말까지 휴대폰을 생산하고, 휴대폰 사업 종료 이후에도 기존 사용자가 불편을 겪지 않도록 사후 서비스를 지속할 방침이다. 사업 종료에 따른 협력사 손실에 대해서는 보상을 지속해서 협의할 예정이다. 현재 MC사업본부 인력은 오는 7월 출범하는 자동차 부품 업체 마그나 인터내셔널과 전기차 파워트레인(동력전달장치) 분야 합작법인 등에 전환 배치될 것으로 보인다.
김건호 기자 scoop3126@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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