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레니엄힐튼 서울(남산 힐튼) 23, 24층은 고 김우중 회장이 세계경영을 진두지휘했던 옛 대우그룹 영욕의 역사가 담긴 공간이다. 남산과 서울역 일대를 바라보는 풍경에 전용 엘리베이터가 설치됐고 옥상 헬리콥터 착륙장도 바로 연결된다. 복층구조의 연면적은 903㎡(약278평). 1983년 12월 남산 힐튼 전면 개관 후 쭉 김 전 회장 집무실로 사용됐다.
대우그룹에 각별한 의미를 지닌 이 공간은 1999년 대우그룹 해체 후에도 그전에 김 전 회장과 맺은 임차계약이 유지되다가 김 전 회장이 별세한 후인 지난해 하반기에야 비로소 남산 힐튼이 관리할 수 있게 됐다.
대우그룹 전성기 시절 복층구조 펜트하우스 1층은 김 전 회장의 집무실, 회의실 등 공적 용도로, 2층은 사적공간으로 사용된 것으로 전해진다. 출퇴근이 따로 없었던 김 전 회장은 대우그룹 사옥인 대우센터 회장실 대신 이곳에서 먹고 자며 손님 맞기를 반복했다고 한다.
또 박철언 전 의원은 2005년 발간 회고록에서 “1988년 4·26총선을 앞두고 김우중 전 회장이 끈질기게 만나자고 해 힐튼호텔 펜트하우스에서 만났다. 자리에서 일어나려는데 김 전 회장이 윗주머니에서 봉투 하나를 꺼냈다. 몇 차례 거절하다가 ‘약소하지만 고생하는 직원들 회식이나 시켜주시라는 작은 뜻입니다’라고 해 받았다. (당시 정책보좌관으로 근무하던) 청와대로 돌아와 봉투를 열어보니 보좌관실 직원 50여명이 회식을 몇백 번 하고도 남을 큰돈이었다. 어처구니가 없어 다음날 김 전 회장을 다시 만나 봉투를 돌려줬다”고 적은 바 있다.
역사적 공간을 힐튼은 우선 1층부터 말끔하게 단장해 기업연회, 스몰웨딩 등 특별한 행사용으로 활용하기 시작했다. 2층은 좀 더 많은 시간과 공을 들여 힐튼 브랜드가 고집하는 최고 수준의 공간으로 재탄생시킬 예정이다.
박성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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