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쌀 한 톨도 아낄 만큼 근검절약하며 살아온 70대 할머니가 기부금을 내놓았다.
경북 상주시는 모서면 호음리의 손광자(79·여)씨가 생활이 어려운 사람에게 써달라며 5500만원을 기탁했다고 5일 밝혔다.
손씨는 어려운 가정에 태어나 힘든 유년 시절을 보냈다. 남편이 세상을 떠난 뒤에는 혼자 농사를 지어오면서 세파를 헤쳐왔다. 그는 언젠가는 형편이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보람된 일을 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고 한다. 손씨는 20여년간 근검절약해 모은 돈에 밭을 처분한 금액까지 보태 기탁금을 내놓았다.
손씨는 “기탁금이 모서면을 비롯한 상주시의 어려운 이웃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할머니는 평생 모은 돈을 전달하면서도 “더 많은 돈을 기부하지 못해 아쉽다”고 말했다.
강영석 상주시장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따뜻한 마음씨를 가진 어르신을 보면서 정을 느낀다”면서 “어르신의 바람처럼 시민 복지 향상을 위해 머리를 맞대겠다”고 했다.
상주=배소영 기자 sos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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