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로트가수 권도운(31·사진 왼쪽)이 유흥업소 방문과 방역 수칙 위반에 대해 사과하며 유튜버 박우식(사진 오른쪽)에게 협박을 당했다고 고백했다.
권도운은 2일 자신의 SNS에 “좋지 않은 일로 인사드리게 돼 죄송하다”라고 시작하는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현재 해당 글은 삭제된 상태.
그는 “저는 현재 게이 유튜버로 활동 중인 박우식씨에게 문자와 전화를 통해 모종의 협박을 받고 있는 상태”라며 “참담하고 괴로운 심경으로 밤을 지새우며 고통받던 끝에 모든 사실을 대중에게 솔직히 고백하고 공인으로서 진심으로 사과하는 마음으로 글을 올리게 됐다”고 털어놨다.
이후 3월31일 밤 10시경부터 이튿날 새벽 2시경까지 서울 모처의 주점을 방문해 술자리를 가진 사실을 밝힌 그는 당일 저녁 게이 유튜버 박우식씨에게 “어제 주점에 방문했냐, 공인이니 조심하라, 다시는 유흥업소에 방문하지 말라는 등의 협박 아닌 협박을 받았다”고 호소했다.
이에 그는 “너무나도 무서웠고 혹시나 사회적 거리두기 위반과 공인으로서 유흥업소 방문이라는 사실의 폭로로 대중에게 커다란 실망을 드리는 것에 대한 두려움에 죽고 싶은 생각까지 들었다”며 “타인에 의한 폭로보단 저 스스로 모든 것을 사실대로 공개하고 당국의 조사와 처벌에 응하고 싶은 마음을 전달하기 위해 언론사에 보도자료를 배포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음악 활동 중단과 자숙을 선언, “그동안 많은 응원과 지지를 보내주신 여러분에게 실망을 끼쳐 드려 다시 한 번 사과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권도운은 지난해 10월 트로트 가수 최초로 동성애자임을 밝혔다. 당시 그는 “성 소수자의 인권을 대변하고 연예계 커밍아웃의 지평을 열어가고 싶었다”며 “성 소수자의 목소리를 대변할 수 있는 역할을 하고 싶다”는 포부를 전한 바 있다.
한편 이날 권도운이 언급한 유튜버 박우식은 지난 2010년 Mnet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스타K 시즌2’에 출연해 스스로 커밍아웃해 관심을 끈 인물이다. 최근 그는 안티팬에게 폭행을 당해 고소장을 제출했으며, 서울 종로경찰서는 지난달 29일 가해자를 검찰에 송치했다.
경예은 온라인 뉴스 기자 bona@segye.com
사진=권도운 인스타그램, 박우식 유튜브 채널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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