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마트폰 분실이 2차 피해로 이어질 수 있어 보안에 대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1일 오전 MBC 뉴스는 휴대폰 분실 뒤 수백만원을 피해 본 A씨의 사연을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충북 청주에서 미용실을 운영하는 A씨는 지난 2월8일 휴대폰을 분실했다.
당시 현장이 담긴 폐쇄회로 텔레비전(CCTV) 영상 속 20대 남성 B씨는 가방을 든 채 미용실 안에 들어섰다.
B씨는 손님인 것처럼 거울을 보다가 소파에 놓인 A씨의 휴대폰 위에 가방을 슬쩍 올려놓고서는 이내 A씨의 휴대폰과 함께 가방을 집어 들고 나갔다.
휴대폰만 잃어버린 줄 알았던 A씨는 다음날 통장에 있던 예금 600만원도 빠져나갔다는 사실을 알아차렸다.
A씨는 MBC와 인터뷰에서 “그 사람이 왔다 가서 없어졌다. 그 이튿날 계좌에서 잔액이 ‘0’으로 떠서 은행을 찾아갔더니 어제 앱으로 다 빼 갔다고 하더라”라고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B씨는 훔친 휴대전화에 ‘간편 송금 대행 앱’을 설치해 범행을 저질렀다.
B씨는 ‘간편 송금 대행 앱’이 공인인증서나 보안카드 없이 간편하게 송금이 가능하다는 점을 파악한 뒤 가입할 때 필요한 개인정보는 훔친 휴대전화에서, 앱에 연동시킬 업주의 은행 계좌번호는 미용실에서 알아냈다.
B씨는 미리 준비한 계좌로 다섯 차례에 걸쳐 총 6백만 원을 송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청주 흥덕경찰서 관계자는 “휴대폰 잠금장치를 하지 않거나, 휴대폰 안에 신분증 사진을 찍어서 보관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를 지양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구속된 A씨는 2년 전에도 비슷한 수법으로 서울과 청주에서 10여 차례에 걸쳐 3천여만 원을 훔쳐 처벌받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김찬영 온라인 뉴스 기자 johndoe98@segye.com
사진=MBC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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