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명 스포츠브랜드 나이키가 중국의 불매 운동에 이어 사람 피를 담은 커스텀 운동화 논란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최근 중국 신장(新疆) 위구르 소수민족의 강제 노동 등 인권 문제가 떠오르면서 나이키를 비롯한 아디다스, 버버리, H&M 등 글로벌 브랜드가 신장산 면화 보이콧을 선언했고, 중국은 이 기업들을 향해 연일 비난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지난 29일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신장산 면화 보이콧을 선언한 나이키 등의 기업들에 “한쪽에서 중국 소비자의 돈을 벌면서 다른 한쪽에선 중국을 비방하고 중국의 이익을 훼손해서는 안 된다. 중국의 밥을 먹으면서 중국의 솥을 깨뜨리는 것은 있어선 안 될 일”이라고 밝혔다.
중국 내 소비자의 마음도 얼어붙은 모양새다. 나이키 등에 대한 불매 운동과 함께 나이키 제품에 화형식을 하는 등 중국 내 분노가 커지고 있다.
베이징일보도 “나이키와 아디다스 등이 신장 면화에 대한 허위 사실을 발표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소비자들이 반발하고 있다”며 “이번 사건이 중국 시장에 큰 충격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고 조명했다.
이를 반증하듯 화웨이(華爲), 샤오미(小米), 오포(OPPO), 비보(VIVO) 등 중국 스마트폰 제조업체의 자체 앱스토어에서도 나이키와 아디다스 공식 앱을 찾을 수 없다.
중국의 불매 운동으로 나이키의 시름이 깊어지는 가운데 사람의 피를 담은 사탄 운동화 논란으로 또 한 번 화두에 올랐다.

MSCHF와 래퍼 릴 나스 엑스(Lil Nas X)가 공동작업 후 내놓은 나이키 ‘에어맥스 97S’ 커스텀 운동화는 운동화의 바닥에 사람의 피 한 방울이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MSCHF는 운동화에 별 모양의 펜던트를 달고, 악마가 천국에서 떨어진 내용을 담은 누가복음 구절을 새겨 넣으며 이는 사탄 운동화로 불린다.
나이키 측은 사탄 운동화와 관련이 없다는 성명을 내놨지만 나이키 측이 이를 제작한 것 아니냐는 의문이 계속되자 결국 소송을 제기했다.
나이키 측은 “MSCHF의 사탄 운동화가 마치 나이키의 허가나 승인 아래 만들어졌다는 오해로 인해 나이키에 대한 불매운동 요구가 나오는 등 시장에서 상당한 혼란과 (브랜드) 가치 저하가 발생하고 있다”며 “우리는 릴 나스 엑스나 MSCHF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강조했다.
해당 운동화는 릴 나스 엑스의 새 싱글 ‘몬테로’의 뮤직비디오 출시에 맞춰 출시된 것으로, 가격이 무려 1018달러(약 115만원)에 달했지만, 지난 29일 판매를 시작하자마자 매진됐다.
강소영 온라인 뉴스 기자 writerksy@segye.com
사진=나이키, MSCHF 트위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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