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갓난아이가 오줌을 싸며 울고 보챈다는 이유로 주먹질하고 바닥에 내던진 친모가 경찰에 붙잡혔다. 외국에서 시집온 20대 엄마의 이런 무자비한 폭행으로 아이는 머리를 심하게 다쳐 결국 뇌사 상태에 빠졌다.
전북경찰청은 아동학대 중상해와 살인 미수 혐의 혐의로 친모 A(20대)씨를 검거해 구속했다고 29일 밝혔다.
A씨는 지난 12일 익산 자택에서 생후 7개월 된 딸이 자주 울고 칭얼대자 손바닥과 주먹으로 여러 차례 때리고 급기야 바닥에 내던져 머리 등을 다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특히 무릎을 꿇은 상태에서 바닥에 누워 있는 아이를 머리 높이로 들어올려 두께 2㎝가량의 매트리스 위에 반복해서 던진 것으로 드러났다.
엄마의 손찌검 등 반복된 폭행에 시달린 아이는 결국 의식을 잃었고 병원을 찾은 결과 좌뇌 전체와 우뇌 전두엽, 뇌간, 소뇌 등에 걸쳐 광범위한 뇌 손상을 입은 것으로 진단됐다.
A씨는 폭행 당일 남편과 함께 “아이 몸이 이상하다”며 자녀를 병원에 데려갔다가 학대 사실이 드러났다.
아이는 폭행당한 지 보름 이상 지난 현재까지도 의식을 되찾지 못한 채 인공호흡기에 의존해 간신히 생명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A씨는 외국에서 시집와 40대 남편과 다문화가정을 일군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경찰에서 “딸이 오줌을 자주 싸고 울음을 쉽게 그치지 않으며 보채서 홧김에 때렸다”며 혐의를 스스로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주=김동욱 기자 kdw7636@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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