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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 ‘폐교 합숙’ 방판업체 관련 최소 45명 ‘무더기 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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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03-28 16:26:09 수정 : 2021-03-28 16:4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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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판업체, 10년째 폐교 무단 점유
인천시교육청에 구상권 청구 예정
지난 27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무더기로 나온 인천시 강화군 길상면 폐교에서 내부에 있던 환자들이 병원으로 이동하기 위해 우산을 쓰고 교문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인천 강화도의 폐교에서 합숙생활을 해온 한 정수기 방문판매업체와 관련, 최소 45명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무더기로 발생했다. 해당 업체는 이곳을 10년째 무단으로 점유해온 것으로 확인돼, 강화군이 폐교 부실 관리의 책임을 물어 인천시교육청 등에 구상권을 행사할 것으로 알려졌다.

 

28일 방역 당국에 따르면 강화군 길상면의 한 폐교에서 합숙생활을 하던 정수기 판매업체 종사자 등과 관련해 이날까지 45명이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다. 방역 당국은 이 업체와 관련해 지난 25일 최초 확진자가 나오자 동선을 추적하는 과정에서 합숙생활 사실을 확인하고 추가 검사를 거쳐 집단감염을 확인했다.

 

특히 전날 하루 동안 22명이 확진되는 등 급격한 확산세를 보이고 있다. 이들은 인천 집단생활 관련과 서울 관악구 직장 관련 등으로 구분되지만 같은 감염원을 지닌 것으로 파악됐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강화군에 있는 시설의 생활자가 관악구 업체를 방문해 두 장소에서 감염 전파가 일어났다”고 설명했다.

 

강화군은 해당 폐교가 2012년부터 무단 점유된 상태로, 50여명이 합숙생활을 한 것으로 파악했다. ‘선택분교’ 건물이던 이 시설은 폐교된 이후인 2002년부터 ‘한빛관광수련원’이 강화교육지원청과 대부계약을 맺고 사용했으나 대부료 미납 등에 따라 2012년 계약이 종료된 상태다. 하지만 이곳에서 생활하던 관련자들은 폐교 주변에 높은 철조망을 둘러치고 교육청의 명도 소송과 강제집행을 무산시켰다. 인근 주민들은 이곳에서 종교집회 등이 열렸다고 증언했다.

지난 27일 오후 2시께 인천 강화군 길상면의 한 선택분교에서 발생한 코로나19 집단감염사태와 관련 분교에서 문을 잠근 채 방역 당국에 협조하지 않고 있던 확진자 4명이 방호복입은 채 걸어나오고 있다. 뉴시스

한편 서울 강남구의 한 직장에서는 지난 23일 첫 확진자가 나온 뒤 모두 12명이 감염됐고, 인천 남동구 음식점에서는 22일 첫 확진자 발생 이후 지금까지 22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서울 송파구 교회 집단감염 사례에서도 6명이 추가돼 누적 확진자는 25명이 됐다.

 

경기도에서는 양평군 목욕탕과 관련해 확진자가 11명으로 늘었고, 용인시 기흥구와 화성시 일가족 사례의 확진자도 10명으로 증가했다. 또 성남시 분당구 교회 관련 누적 확진자가 16명, 화성시 가정어린이집 누적 확진자가 47명으로 각각 늘었다.

 

충청권에서는 대전 서구 주점 관련 누적 확진자가 15명으로 늘었고, 충북 청주시 영어학원 관련 확진자도 8명으로 집계됐다. 영남권에서는 대구 중구의 한 사업장과 관련해선 4명이 늘어 누적 확진자가 26명이 됐고, 대구 동구 목욕탕(누적 19명)과 경북 경산시 스파(32명)에서도 2명과 5명씩 확진자가 추가됐다. 

 

지난 26일 첫 확진자가 나온 부산 연제구 노인복지센터와 관련해서도 접촉자 중 22명이 연이어 양성 판정을 받으며 누적 23명으로 늘었다. 또 경남 거제시의 유흥업소 및 대우조선해양과 관련해선 3명이 추가돼 누적 182명이 됐다. 

 

이처럼 코로나19 확산세가 다시 거세질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중대본은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482명 늘어난 누적 10만1757명이라고 밝혔다. 전날보다 소폭 줄면서 500명 아래로 내려왔지만, 주말 검사 건수가 평일의 약 절반 수준으로 줄어든 점을 고려하면 여전히 높은 수치다.

 

수원=오상도 기자·전국종합 sdo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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