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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스캔들·막장 소송… ‘구찌 가문’ 욕망의 역사

입력 : 2021-03-27 03:00:00 수정 : 2021-03-26 18:5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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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 게이 포든/서정아 옮김/다니비앤비/2만2000원

하우스 오브 구찌/사라 게이 포든/서정아 옮김/다니비앤비/2만2000원

 

이탈리아 피렌체의 작은 가죽제품 공방에서 시작해 세계적인 럭셔리 브랜드를 일군 구찌 가문의 80여년에 이르는 역사를 정리한 책이다. 누구나 아는 명품 브랜드의 성장은 화려하지만 그것을 이루는 과정에서 발생한 가족 간의 소송전, 살인 스캔들 등 우여곡절 또한 컸다. 책은 이마저도 브랜드의 명성을 높이는 데 활용한 사실을 보여주며 인간의 욕망을 대변하는 명품의 이면을 들여다본다.

구찌는 1921년 이탈리아 피렌체 뒷골목의 작은 상점으로 창업한 뒤 히트 상품을 연이어 출시해 1960∼70년대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로마, 런던, 뉴욕, 도쿄 등에 매장을 내는 브랜드로 성장했다. 명품업계 최초로 투자은행과 손을 잡았고, 가장 성공적인 기업공개를 단행하기도 했다.

책은 구찌 가문의 마지막 CEO 마우리치오 구찌의 충격적인 암살 장면을 시작으로 20세기 초반의 창업주 구초 구찌 시절부터 3대에 걸친 역사를 연대순으로 소설처럼 극화해 정리했다. 매 시기 등장하는 주요 인물과 사건들을 관련자 100여명의 인터뷰와 기사, 출판물, 영상 자료 등을 분석해 입체감을 더했다.

책은 또 유럽의 명품 기업들이 시대 변화에 적응하는 과정과 산업 재편 정황을 소개하고, 20세기 후반 패션업계 풍경에 관한 현실적인 묘사를 더해 명품 산업을 이끌어간 주역들의 삶과 그 이면을 실감나게 묘사한다.

출판사에 따르면 책이 출간 이후 화제를 모으자 유명 감독들이 영화화를 시도했다. 2008년 리들리 스콧 감독이 앤젤리나 졸리와 리어나도 디캐프리오 주연으로 제작을 추진했지만, 구찌 가문의 반대로 좌절됐다. 2016년에는 왕가위 감독이 마고 로비를 주연으로 다시 한번 영화 제작을 시도했지만 역시 무산됐다. 이 작품의 영화화를 꿈꾸던 리들리 스콧은 2020년 레이디 가가, 애덤 드라이버 주연으로 영화를 만들기로 확정하고 올해 11월 개봉을 목표로 현재 촬영 중이다.

 

강구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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