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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2020년 대중교통 적자 1165억 ↑

입력 : 2021-03-26 03:00:00 수정 : 2021-03-25 20: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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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집콕족’ 크게 늘어 이용객 급감
시내버스 지원금 1819억… 전년比 38% ↑
도시철도 이용 34% ↓… 2000억 이상 손실
요금 인상 검토… 일부 “재정 절감책 마련을”
대구 도심 통과하는 시내버스. 대구시 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시내버스와 도시철도 운영 적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나자 대구시가 대중교통 요금 인상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가뜩이나 코로나19로 살림살이가 팍팍해진 시민들에겐 반갑지 않은 소식이다.

25일 대구시와 시의회에 따르면 대구시가 지난해 시내버스 26개 업체의 운영 적자분을 메우기 위해 지원한 재정지원금은 1819억원에 달한다. 이는 전년(2019년) 재정지원금 1320억원과 비교해 1년 새 499억원(37.8%)이나 급증했다.

시는 2006년 2월 준공영제를 도입한 이래 2006년 413억원, 2008년 744억원, 2010년 840억원, 2012년 789억원, 2014년 949억원, 2016년 1076억원, 2018년 1110억원을 지원했다. 14년 만에 지원금이 4.4배 늘어난 것이다. 또한 버스 준공영제하에 3800여명에 달하는 시내버스 운전직 인건비 재정지원금은 해마다 50억원 이상 늘어났다.

하지만 시내버스 이용객은 오히려 감소해 2016년 2억5000만명이던 이용객이 2018년 2억3000만명, 2020년 1억6000만명으로 줄었다.

도시철도의 적자도 급증했다. 대구도시철도공사는 지난해 이용객이 34% 감소하면서 전년보다 적자가 666억원이 증가한 총 2062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이로써 지난해 대구지역 대중교통 적자는 2019년 2716억원에서 2020년 3881억원으로 1165억원이나 늘어났다.

시내버스와 도시철도 이용객 감소는 최근 수년간 매년 반복되다가 지난해 코로나19 사태 영향을 크게 받았다. 코로나19 감염 우려로 자가용 차량 수요가 늘었고, 등교 제한과 재택근무 확산까지 겹쳤기 때문이다.

이에 대구시는 하반기 시내버스 요금 인상을 검토하고 있다. 도시철도 요금도 시내버스 인상액에 맞춰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시 관계자는 “지난해 2월 대구에서 코로나19가 유행하면서 시민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인상 계획을 미뤘다”며 “다만 시내버스 재정지원금이 해마다 많이 증가하는 상황임을 감안하면 상반기 중 시민 의견을 다시 수렴해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요금 인상보단 근본적인 재정 절감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원규 대구시의원(달성군2)은 “시내버스의 경우 재정지원금을 줄이고 버스 이용률을 높일 수 있는 획기적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면서 “대구시의 철저한 감시와 감독을 통해 업체 경영난을 완화하며 도덕적 해이를 줄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재정지원금 보조대상 26개 버스업체 중 23개 업체가 운송수지 적자를 기록하고 있지만, 임원들 평균 연봉은 6900만원을 초과했다”며 “시내버스 난폭운전, 불친절 등 민원 건수도 매년 증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대구=김덕용 기자 kimd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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