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2021년 임금 9% 인상키로

지난해의 2배… 2011년 이후 최고
직급별 초임도 최대 600만원 올려

LG전자가 올해 직원 임금을 9% 올리기로 했다. 최근 10년간 가장 높은 인상률이다. 직급별 초임도 최대 600만원 올린다. 핵심 인력 이탈을 막겠다는 취지와 최근 높아진 직원들의 성과 보상에 대한 요구에 적극 호응한 결과로 풀이된다.

LG전자와 LG전자노동조합은 18일 올해 임금인상률을 9%로 확정하고 조직별 설명회 등을 통해 직원들에게 안내했다. 임금인상률 9%는 2011년과 동일한 수준이다. 이는 또 2000년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2018년 이후 최근 3년간 LG전자의 임금 인상률이 매년 4% 안팎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올해 인상폭은 예년 대비 2배 이상이다.

LG전자와 노동조합은 개인별로 지난해 성과등급에 따른 인상률을 적용하는 한편 직원들의 사기를 높이고 임금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직급별 초임을 인상했다. 사원, 선임, 책임의 새로운 초임은 각각 4600만원, 5500만원, 7100만원이다. 이전 대비 각각 300만원, 500만원, 600만원이 올랐다. 인상된 임금은 3월 급여부터 적용된다.

임금인상안과 함께 복리후생 개선안도 결정됐다. 올해부터 초·중·고에 입학하는 자녀를 둔 직원은 자녀당 1회에 한해 노트북을 받게 된다. 직원의 배우자가 건강검진을 받지 않을 경우 직원 혹은 배우자의 직계가족 1인이 건강검진을 받을 수 있다.

최근 LG화학도 신입 사원 첫해 연봉을 4300만원에서 4600만원으로 6.9%를 인상하는 등 사무직 임금체계 개편을 확정했다.

남혜정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