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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만에 한반도 날아온 'E-4B 나이트워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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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03-17 17:00:00 수정 : 2021-03-17 15:2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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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국방장관 방한… 대북 도발 억제 메시지 시각도
미군 전략사령부가 2020년 6월 20일 트위터에 핵공중지휘통제기 E-4B 훈련 모습을 공개했다. '나이트워치' 또는 '심판의 날 항공기(the doomsday plane)'이란 이름으로도 불리는 E-4B는 핵전쟁 시 공중에서 전쟁을 지휘하기 위한 목적의 항공 지휘관제소이다. 사진=미 전략사령부 트위터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부 장관이 17일 ‘심판의 날 항공기’(Doomsday Planes)으로 불리는 ‘E-4B 나이트워치’(Nightwatch·야간감시)를 타고 오산 공군기지에 도착했다. 미 국방장관을 태운 E-4B의 한국행은 2017년 2월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 방한 이후 4년 만이다.

 

E-4B는 핵전쟁의 위기에 처했을때 미국 대통령과 국방장관, 합참의장 등 지휘부를 태우고 공중에서 핵전쟁을 지휘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항공기다. 심판의 날 항공기로 불리는 이유다.

 

옛 소련과의 냉전이 치열했던 1961년 미국 정부는 핵 공격을 받아 지상의 지휘소들이 모두 파괴될 경우를 대비해 ‘루킹 글라스’(Looking Glass) 작전을 진행했다. 이름 그대로 지상의 지휘소와 동일한 역할을 할 수 있는 항공기를 공중에 띄워 어떤 상황에서도 지휘 기능을 유지한다는 게 핵심 목표였다.

 

미군이 갖고 있는 E-4B는 모두 4대. 이 가운데 1대는 미국 대통령이 언제든 탑승할 수 있도록 대통령 주변에 머물며 대기한다. 미 대통령이 해외 순방때도 E-4B가 멀지 않은 곳에 배치된다. 평시에는 대통령 전용기인 ‘VC-25’에 대통령이 탑승하지만, 전시에는 E-4B에 탑승해 이 때는 E-4B가 ‘에어포스 원’이 된다.

 

최대 112명이 탑승할 수 있는 E-4B는 대형 재난 발생 시 연방재난관리청(FEMA) 요원들을 현장까지 수송하는 역할도 맡고 있다. 다만 2017년에는 E-4B 2대가 토네이도에 고장나는 바람에 어떤 상황에서도 임무를 수행한다는 명성에 금이 가기도 했다.

 

보잉 747-200B 여객기를 모체로 한 E-4B 내부에는 회의실, 브리핑실, 전투참모작업실, 통신관제센터, 휴게실 등을 완벽하게 갖추고 있다. 공중급유 없이 최장 12시간 동안 공중에 떠 있을 수 있으며, 공중급유를 할 경우 72시간까지 체공이 가능하다. 특히 전자장비의 경우 핵폭발로 발생하는 강한 전자기 펄스(EMP)를 막기 위한 대비책를 갖추고 있다.

 

길이 70.5m, 날개폭 59.7m에 최고 속도는 시속 969㎞다. 항속거리는 1만2600㎞에 달한다. 인공위성을 통해 전 세계 미군을 지휘할 수 있고, 잠수함과도 직접 교신이 가능하다. 1980년 1월부터 미 공군에서 운영하고 있다. 대당 가격은 2억2320만 달러(약 2530억 원)에 달한다.

 

E-4B는 미 국방장관의 전용기로 알려져 있지만, 외부 일정 때마다 매번 활용되진 않는다.

 

이 때문에 E-4B의 한국행을 대북 도발 억제 메시지로 보는 시각이 없지 않다. 지난해 6월 북한이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하며 긴장감을 조성하자 미 전략사령부는 E-4B의 훈련 장면을 공개하며 경고 메시지를 던진 바 있다. 2017년 매티스 장관 방한때도 북핵 위협이 고조되던 시기였다.

 

북한은 전날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의 담화를 통해 “(미국이) 앞으로 4년간 발편잠(편한 잠)을 자고 싶은 것이 소원이라면 시작부터 멋없이 잠 설칠 일거리를 만들지 않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박병진 기자 worldp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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