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 주민 “개발 정보 입수한 외지인들이 사 놓은 땅들 태반”
“저기 다닥다닥 지어진 조립식 주택들과 빼곡하게 묘목이 심어진 땅들이 보상을 노린 투기꾼들의 땅입니다. 일찌감치 개발정보를 입수한 외지인들이 사 놓은 땅들이 태반이예요”
충남 아산시 탕정면 호산리의 한 원주민은 수년전부터 이곳 마을의 농경지가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토지를 수용해 택지를 개발한 땅이라는 소문이 퍼지면서 외지 투기꾼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런 소문이 돌았던 땅은 천안아산KTX역세권 R&D집적지구 조성사업부지로 지정돼 토지보상을 앞두고 있다.
‘천안아산KTX역세권 R&D집적지구 조성사업’은 대통령공약사업 중 하나로 LH가 토지개발사업을 주관하고 있다. 17일 충남도·천안시·아산시 등에 따르면 천안시 불당동·아산시 탕정면 일원 68만㎡을 중부권 산업융합거점과 차세대 성장동력 창출을 지원하는 지식산업클러스터 조성을 위한 천안아산KTX역세권 R&D집적지구 조성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이 사업은 국비 501억원, 충남도비 1864억원, 천안·아산 시비 1457억원 등 3822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된다. 천안지역에는 충남지식산업센터·제조기술융합센터·충남국제컨벤션센터가 들어선다. 아산지역에는 공공지식산업센터·수면산업실증기반 기술소고도화지원센터·마이크로바이옴 상용화센터·벤처산업육성존이 조성된다.
투기의혹이 일고 있는 지역은 아직 보상과 토지개발이 이뤄지지 않은 아산지역 미개발 부지다. 천안시와 아산시 경계에 걸쳐 있는 사업부지는 모두 LH가 토지보상에서 기반조성공사까지 맡아 택지를 개발하고 천안시와 아산시가 개발완료된 땅을 매입하는 방식이다.
이곳은 2017년부터 개발소식이 알려지면서 사업예정지 내 보상목적 개발행위가 증가했다. 실제 2017년 18건이었던 건축인허가는 2018년 107건으로 6배가량 증가해 개발정보 누출에 따른 합리적인 보상투기 의혹을 사고 있다.
아산시는 뒤늦게 2019년 1월 난개발 및 부동산 투기행위 등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해당 사업예정부지를 개발행위허가 제한지역으로 지정했다. 하지만 최근 기자가 최근 둘러본 이곳에는 보상을 노린 조립식 주택(벌집)과 묘목들이 빼곡히 들어섰다.
한 부동산 공인중개업자는 “천안과 아산에서는 KTX천안아산역을 중심으로 수백만평 규모의 신도시 개발이 이뤄지면서 부동산업자들과 LH직원들이 정보를 주고 받으며 악어와 악어새 관계를 유지해 온게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고 말했다.
또다른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LH직원들이나 행정기관 직원들이 본인명의가 아닌 가족명의나 친인척 또는 지분참여형식으로 개발예정지 부동산 투기에 참여한 사례가 적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제3자를 동원한 부동산투기까지 철저한 전수조사를 통해 투기의 실태를 밝혀야 할 때”라고 말했다.
아산=김정모 기자 race121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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