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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에 비대면결제 ‘쑥’… 신용카드는 16년 만에 ‘역성장’

입력 : 2021-03-17 06:00:00 수정 : 2021-03-16 20: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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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지급결제 동향 분석
모바일 기기 등 통한 결제 17% ↑
신용카드 일평균 사용액 0.3% ↓
간편결제 이용 비중 꾸준히 늘어
2020년 4분기중엔 42%로 급증
보험업계, 실손 2조4000억 손실
16일 서울의 한 패스트푸드점에서 한 소비자가 모바일앱을 이용해 비대면으로 결제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날 한국은행은 지난해 일평균 비대면 결제 규모가 8490억원으로 전년 대비 16.9% 늘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지난해 신용카드 사용규모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 속에 2004년 이래 처음으로 감소했다. 신용카드와 체크카드, 선불카드 등을 아우르는 전체 지급카드 이용규모 증가세는 축소됐지만, 언택트 영향으로 비대면결제 비중은 크게 확대됐다.

한국은행이 16일 발표한 ‘2020년 중 국내 지급결제동향’에 따르면 지급카드 이용규모는 일평균 2조5210억원으로 2020년 대비 0.6% 증가하는 데 그쳤다. 2017년부터 2019년까지 5∼6%대의 사용액 증가를 기록한 것에 비하면 큰 폭의 둔화다.

특히 신용카드는 일평균 사용액이 1조9610억원으로 전년보다 0.3% 감소했다. 전년 대비 신용카드 사용액이 감소한 것은 관련 통계 작성 후 1998년(-9.1%), 2003년(-22.2%), 2004년(-26.8%)에 이어 네 번째다. 반면 선불카드 사용액은 일평균 170억원으로 590.8% 급증했다. 증가액 대부분이 긴급재난지원금인 것으로 분석된다. 체크카드 사용액은 일평균 5400억원으로 1.5% 증가했다.

이 같은 지급카드 사용액 증가 둔화에도 모바일 기기 등을 통한 비대면결제는 확대됐다. 지난해 지급카드의 비대면결제 이용규모는 일평균 8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6.9% 증가했다. 반면 대면 결제는 전년 대비 5.6% 줄었다.

비대면결제 증가와 맞물려, 실물카드 이용 결제 규모도 7.4% 축소됐다. 모바일·PC 등 정보기술(IT) 기기를 이용한 결제는 대면(13.3%), 비대면(16.9%) 가리지 않고 늘며 총 16.4% 증가했다.

아직 전체 지급카드 결제 비중은 실물카드가 일평균 1조2550억원으로 모바일·PC(9920억원)보다 많지만, 이런 추세가 이어진다면 곧 역전될 것으로 예상된다.

게티이미지뱅크

간편결제 시장 확대도 주목된다. 모바일 기기 등을 통한 결제 중 간편결제 서비스 이용 비중은 지난해 4분기 중 41.5%를 차지했다. 간편결제 비중은 2019년 1분기 34.2%, 지난해 1분기 38.1%로 꾸준히 늘고 있다.

신용카드 사용액은 소비유형별로는 전자상거래(24.2%), 자동차(20.6%), 가구·가전(6.3%)이 전년 대비 늘었고, 여행(-66%), 교육(-17.1%), 음식점(-14.3%)은 감소했다.

이처럼 신용카드 사용액이 줄었음에도 지난해 카드업계는 호실적을 거뒀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실적은 여행 감소 등으로 인한 마케팅 비용 절감 효과”라면서 “전형적인 불황형 흑자로, 카드 사용액 감소에, 낮은 카드 수수료로 향후 실적에 대한 우려가 크다”고 밝혔다.

한편, 손해보험업계는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의료 이용량이 감소했음에도 실손의료보험(실손보험)에서 3조원 가까운 손실을 낸 것으로 파악했다.

이날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손해보험사의 전체 실손보험 손실액은 2조3608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지난해 보험금 지출 등 손해보험 발생손해액은 10조1017억원이었지만, 가입자로부터 받은 보험료 가운데 사업운영비를 뗀 위험보험료는 7조7709억원에 그쳤기 때문이다. 발생손해액을 위험보험료로 나눈 위험손해율은 130.5%를 기록했다. 팔면 팔수록 손해를 보는 상품이라는 뜻이다.

위험손해율은 최악을 기록한 2019년의 134.6%와 비슷한 수준으로 코로나19에도 손실 상황이 개선되지 않았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실손보험 손실액이 커지며 손보업계는 고객 불만에도 올해 보험료를 높였다.

 

엄형준 기자 ti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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