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터키의 한 여성이 어머니를 속이고 돈을 얻어내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 15일 영국 일간지 더 선은 “메르베 보즈쿠르트라는 여성이 가난한 어머니에게 대학 등록금을 달라고 거짓말한 후 돈을 얻어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보즈쿠르트는 자신의 어머니인 굴스렌에게 영국의 명문 대학 옥스퍼드 등록금을 내는데 보태달라고 했다.
앞서 굴스렌은 터키 안타키아에서 지난 10년간 꽃을 팔며 생계를 유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보즈쿠르트 외 아들 한 명이 있는데, 아들의 교육에 필요한 비용도 이런 방식으로 충당했다.
그러나 보즈쿠르트의 거짓말은 한 지역 매체가 굴스렌의 가족을 향한 헌신적인 삶을 조명하기로 나서면서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사실 보즈쿠르트는 옥스퍼드 대학을 다니지 않으며, 여권도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터키 이스탄불에서 부동산 중개업자로 일하고 있다.
진실이 드러나기에 앞서 굴스렌은 이 매체와 가진 인터뷰에서 “내 남편은 일할 수 있을 때 일하지만 항상 일거리를 찾을 수 있는 건 아니다”라며 운을 뗐다.

그는 “내가 꽃을 팔며 얻는 수익으로 난 자녀들의 교육비를 충당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건강한 사람이 할 수 있는 건 일”이라면서 “내가 번 돈을 자녀들을 위해 사용할 수 있다는 게 아주 좋다”라고 부연했다.
계속해서 “나는 세상 모든 여성이 스스로 일어나 일하길 바란다”라고 목소리 높였다.
아울러 “이런 일을 한다고 부끄러워할 필요 없다”며 “일할 수 있음에도 하지 않아 궁핍하면 그게 부끄러운 일”이라고 강조했다.
나아가 “나는 일하는 것을 사랑한다”고 덧붙였다.
여기에 보즈쿠르트는 “나는 어머니의 대단한 노력을 낭비하지 않을 것”이라며 “어머니를 존경한다”고 했다.
방송 후 이들 모녀에게 장학금을 지원하겠다는 지원이 쏟아졌는데, 옥스퍼드 대학에 문의한 결과 보즈쿠르트라는 학생은 없던 것으로 드러났다.
결국 보즈쿠르트는 “정말 죄송하게 생각한다. 나는 어머니를 실망하게 했다”며 자신의 사연이 거짓이었음을 시인했다.
그는 “내가 지어낸 게 맞다”며 “나 자신을 포함해 모든 사람이 내 거짓말을 믿게 하였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도 “하지만 내가 지금까지 이스탄불 부동산 업체에서 일해 왔던 건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김찬영 온라인 뉴스 기자 johndoe9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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