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개에 360위안인데, 많이 구매할 경우 260위안"
의학계, 태반 섭취…건강 위험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

중국에서 매매가 금지된 인간 태반이 버젓이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16일 펑파이, 글로벌타임즈 등 중국 언론에 따르면 중국에서 상업화를 금지했음에도 산부인과, 장례식장 등을 통해 인간 태반이 개당 악 80위안(약 1만4000원)에 유통되고 있다.
현재 중국 병원에서 태반은 산모 출산 후 주인에 돌려주거나 원치 않을 경우 의료 폐기물 등으로 처리하고 있다.
하지만 많은 산모들이 태반을 가져가고 있고, 가져가지 않을 경우 병원에서 업자에게 태반을 판매하는 경우가 있다.
특히 이 태반들은 일반적으로 비밀리에 유통되고 있지만,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의 중고제품 거래 앱인 ‘시엔위’에서도 ‘태반’이란 명칭 대신 모호한 명칭으로 거래되고 있다고 매체들은 전했다.

‘시엔위’에서 가공된 태반을 판매하는 한 상인은 “한 개에 360위안인데, 많이 구매할 경우 260위안까지 할인해 줄 수 있다”며 “원료를 ㎏당 당 2000위안에 구매한다”고 밝혔다.
중국인들이 태반을 먹는 것은 태반이 영양이 풍부해 건강에 좋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태반을 캡슐로 가공해 판매하는 것은 중국내에서 상당한 규모의 사업으로 자리 잡았다. 중국 동부 저장성에서 태반을 캡슐 형태로 제조해 판매하는 한 상인은 출산한 가족을 대상으로 방문 서비스까지 제공하고 있다. 이 상인은 “온라인 등에 광고를 할 수 없어 고객이 줄었지만 수요는 상당하다”며 “태반을 어디에서 처리할 수 있는지 묻는 사람들이 여전히 많다”고 밝혔다.
상하이의 한 여성은 태반을 가져간 뒤 지역 상점에서 이를 분말로 가공해 캡슐 형태로 제조했다. 그녀는 “건강이 좋지 않은 시아버지를 위해 제조했다”며 “비용은 500위안 정도면 됐다”고 말했다.
태반 섭취에 대해 의학계에서는 유익하지 않고 건강에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중국 중부 후난성 공립 병원 한의약사 야오는 “고대 한의학에서 인간 태반은 주로 면역력을 높이거나 천식과 기관지염을 치료하는 데 사용됐지만, 결코 치료법이 될 수 없다”며 “더 나쁜 것은 일부 태반에는 면역결핍바이러스(HIV), B형 간염, 매독과 같은 전염성 바이러스가 있어 감염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베이징=이귀전 특파원 frei592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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