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에 청와대 출입기자에게 폭행을 당해 한쪽 눈이 실명당했다는 글이 올라와 논란이 된 가운데 해당 기자의 아내가 “사실이 아니고 먼저 시비를 걸었다”며 반박하고 나섰다.
15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OO일보 OO기자 아내의 입장문”이라며 폭행 논란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하는 글이 게시됐다.
A씨는 “피해자의 피해가 가볍지 않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고 당시 예상하지 못했던 중한 피해에 대해서 진심으로 죄스러운 마음”이라며 글을 시작했다. 그는 “저희 부부는 피해자의 피해회복을 위해서 일부 금액을 빌려 마련하여 두었고, 거주하고 있는 집을 처분하기 위해 매물로 내어놓은 상태”라며 “집이 팔리는 대로 치료비를 꼭 드리겠다고 했으나 고소를 하셨다”고 밝혔다. 이어 “저희 부부는 돈을 빌려 검찰에 공탁했고 형사조정위원회를 통해 합의를 종용했으나, 피해자분이 모두 거절하셨다”며 “집이 팔리지 않아 일부 금액만이라도 치료비 명목으로 송금하려했지만 그마저도 거절하셨다”고 덧붙였다.
사건 경위에 대해서도 억울함을 호소했다.
A씨는 “분명한 것은 이번 사건은 피해자분과 저희 남편 간 다툼”이라며 “피해자는 평소 동네 사람들과의 저녁식사 자리에서 술을 조금씩 드시면 제 남편에게 ‘너하고 싸우면 이길수 있다. 니가 얼마큼 세냐’고 자주 말씀을 하셨고 이런 부분이 이번 재판에서 동네 지인들의 증언으로 나왔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피해자와 그 가족들에게 너무 죄송하면서도 제 남편의 안타깝고 억울한 부분을 말하지 않을 수가 없다”며 “죄인의 마음으로 살아가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당시 사건 당일 상황에 대해 “제 남편은 피해자의 주점 개업을 축하하는 자리에 참석을 했고, (피해자가) 제 남편이 앉아 있는 자리로 와 이유도 말하지 않고 싸우자고 하여 거절하였지만 계속해서 민형사상 책임을 서로 묻지 않기로 하고 싸우자고 하여 주차장으로 나가 싸우게 되었던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제 남편은 싸움을 뿌리치지 못한 자신을 원망하면서, 많이 뉘우치고 있다”며 “무도인으로서 부족한 자신을 책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해당 기자는 국제당수도 연맹의 지도 관장으로 각종 운동의 유단자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12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현직 청와대 출입기자로부터 폭행을 당해 오른쪽 눈이 실명됐다며 가해자의 엄벌을 촉구하는 글이 올라왔다. 청원인은 “아버지께서 일방적인 폭행을 당해 오른쪽 눈이 실명돼 장애인이 됐다”며 CCTV 영상도 함께 공개했다.
피해자의 아들이라고 밝힌 청원인은 “아버지께서는 1차 수술 후 눈을 고쳐보려는 의욕으로 여러 병원을 전전했지만, 치료를 할 수 없다는 진단을 받으시고 고통 속에 살고 계신다”고 밝혔다. 이어 “CCTV 영상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아버지는 가해자에게 주차장에서 일방적인 폭행을 당해 머리 골절을 당했고 오른쪽 눈이 실명되어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가해자는 어머니께서 운영하는 가게에 가끔 지인들과 술을 마시러 올 때마다 술값을 제대로 계산하지 않았고 이와 관련한 갈등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CCTV영상에는 한 건물의 지하 주차장으로 추정되는 곳에 가해자와 피해자로 보이는 두 남성이 등장, 가해자가 피해자 얼굴을 향해 몇 차례 주먹을 휘둘렀다. 구타당한 피해자가 쓰러진 후에도 가해자는 피해자의 뒤통수를 향해 주먹을 휘둘렀다.
청원인은 “아버지께서 쓰러져 있는 와중에도 주먹으로 수차례 가격당했으며, 당시 눈에서 피가 나와 눈을 움켜쥐고 있는 아버지를 향해 가해자는 2분이 넘는 시간 동안 쓰러진 아버지를 보며 폭언을 했다고 한다”고 주장했다.
가해자는 현재 불구속기소 돼 재판을 기다리고 있으며 피해자는 장애 판단을 받았다는 것이 청원인의 설명이다. 그러면서 청원인은 “한 사람의 인생을 망치고도 당당하게 생활하는 가해자를 엄중 처벌이 되도록 청원의 글을 올린다”며 글을 맺었다.
이 청원글은 14일 오전 기준 100명 이상의 동의를 얻어 현재 관리자 검토를 위해 비공개 처리된 상태다.
양다훈 기자 yangb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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