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룸살롱으로 의심될 만한 정황 없다”던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의 최초 해명도, “영업제한 시간을 지키지 못한 제 자신이 너무 부끄러워 스스로에게도 화가 난다”는 당사자의 사과문도 궁색한 모양새가 됐다.
동방신기 유노윤호(본명 정윤호)가 경찰 단속 당시 이용 중이던 업소가 무허가 유흥주점이었던 것으로 확인되면서 논란의 초점은 ‘방역수칙 위반’을 넘어 불법 유흥주점 출입 및 여 종업원 동석 여부 등으로 옮겨갔다. 평소 ‘건실한 열정맨’ 이미지로 어필해 온 그인 만큼 여론의 충격과 실망감은 커진 모습이다.
12일 다수의 매체 보도에 따르면 정씨가 방문했던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술집은 여성 종업원이 접객하는 형태의 무허가 유흥주점으로 회원제로 예약을 해야 이용할 수 있는 곳으로 확인됐다. 관할 구청에는 일반음식점으로 등록돼 있다. 정씨는 지난 달 말 이곳에서 영업제한 시간인 오후 10시를 훌쩍 넘겨 자정쯤까지 술자리를 가지다가 적발돼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감염병예방법) 위반 혐의로 입건됐다.
강남구청은 경찰 수사가 마무리되면 이 업소에 방역 수칙 위반과 무허가 유흥주점 운영에 따른 행정처분을 내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SM엔터테인먼트는 지난 9일 관련 사실의 최초 보도 직후에는 “음식점에서 얘기를 나눴다. 룸살롱으로 의심될 만한 어떤 점도 없다”고 했다가 이날 추가 보도가 나오자 “친구가 오라는 장소로 갔을뿐 그날 처음 방문한 곳이었으며 여 종업원도 동석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처음 간 것’이라는 해명은 정씨가 멤버십 회원이 아님을 설명하는 차원으로 풀이된다. 단속 당시 현장에 있었던 여성은 “종업원이 아닌 결제를 위해 들어온 관리자들”이었다고도 덧붙였다. 일부 매체는 이에 대해 SM이 처음에 ‘거짓 해명을 한 셈’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정씨의 사과문 역시 방역 수칙을 어긴 것에 대한 내용만 있었다는 점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서 비판을 받고 있다. 단순히 늦게까지 술을 먹었을뿐이라는 것과 여 종업원이 드나드는 여러 개의 방이 딸린 무허가 유흥주점에 있었다는 것은 무게감이 다르기 때문이다.
SNS에는 이번 사건에 대해 “평소 자기관리에 철저하고 자신의 일에 열심인 청년조차 저런 유흥업소에 간다는 것이 현실”이라거나 “설마 했는데 실망이 크다. 한 순간에 쌓아온 이미지가 무너졌다”는 등의 내용이 쏟아지고 있다.
정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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