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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 10명 중 5명 "일상생활서 욕설·비속어 사용"

입력 : 2021-03-10 14:53:26 수정 : 2021-03-10 15: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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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국민 성인 10명 가운데 5명은 국민들이 일상생활에서 욕설이나 비속어를 자주 또는 가끔 사용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10일 문화체육관광부 국립국어원이 전국 만 20∼69세 성인 남녀 5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2020년 국민의 언어 의식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46.9%와 48.1%는 우리 국민이 각각 욕설·비속어를 사용한다는 생각을 한다고 답했다.

 

하지만 본인이 욕설이나 비속어를 사용하는 지에 대한 질문에는 10명 중 2~3명만 욕설(24.8%)이나 비속어(30.4%)를 자주 또는 가끔 사용한다고 응답했다. 욕설과 비속어를 사용하는 이유로는 응답자의 32.6%가 기분이 나쁜 것을 표현하기 위해서라고 답했다. 23.1%는 습관적으로, 22%는 친근감의 표현이라고 답했다.

 

2005년 결과와 비교하면, 기분 나쁨 표현(05년 55.6%→20년 32.6%)은 크게 줄어들고, 습관적으로 사용한다는 답변은 21.9%p(05년 1.2%→20년 23.1%)나 높아졌다.

 

국립국어원은 "온라인 소통이 일상화된 상황에서 욕설과 비속어가 쉽게 전파되고, 일상적으로 이런 말들을 접하게 되면서 문제의식 없이 습관적으로 욕설과 비속어를 사용하는 사람이 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국어에 관심있다’는 국민은 55.4%로 2010년 제2차 조사 이후 지속적으로 증가(05년 60.9%)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 가운데 말하기(78.5%), 언어 예절(73.9%), 맞춤법과 발음(69.8%), 글쓰기(69.1%) 분야에 관심도가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국립국어원은 "그동안 우리 사회에서 어문 규범을 지키는 것은 필수적인 소양이 됐고, 국어에 대한 관심의 폭도 현대에 머물지 않고 과거로까지 넓어졌음을 의미한다"고 전했다.

 

평소 표준어를 사용한다는 응답자는 56.7%로 2005년에 비해 9.1%p가 늘어났다. 국립국어원은 "그동안 교육, 방송 등 공적 영역에서 표준어가 사용되고, 수도권에 인구가 집중되면서 표준어 사용에 관심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표준어 사용자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지역어 사용자의 감소세는 가속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자료=국립국어원 제공

한편 지역어 사용자에게 친근하고 편안함을 느낀다는 답변은 79.9%로, 최근 10년 사이에 21%p 상승했다. 특히 모든 세대에서 70% 이상이 지역어 사용자에게 친근감을 느낀다고 응답했다.

 

또 국민의 89%는 신문·방송에서 나오는 말 중 의미를 몰라 곤란했던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가끔 있다: 52.7%, 자주 있다: 36.3%)됐다. 특히 자주 있다는 응답은 최근 5년 사이 30.7%포인트 증가했다. 곤란함을 겪은 말로는 전문용어(53.3%), 어려운 한자어(46.3%), 신조어(43.1%)로 나타났다. 국립국어원은 "이러한 결과는 코로나19 상황을 보도하는 과정에서 전문용어와 어려운 한자어가 다수 사용된 것이 영향을 끼친 것"이라고 추측했다.

 

이번 제4차 조사는 국립국어원이 케이스탯리서치에 의뢰했다. 조사 방법은 개별 면접 조사, 조사 기간은 작년 9월21일부터 11월18일까지다. 오차 범위는 95% 신뢰 수준에서 ±1.4%p다.

 

박성준 기자 alex@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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