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랑스 수도 파리 소재 루브르 박물관에 도난당했던 갑옷이 귀환했다.
영국 일간지 더 선은 지난 8일(이하 현지시간) “60만달러(약 6억8370만원)에 달하는 갑옷이 40년만에 돌아왔다”고 전했다. 이 갑옷이 값비싼 이유는 금과 은이 상감 세공을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보도에 따르면 이 갑옷은 이탈리아 르네상스 시대였던 1560~80년 사이 밀란에서 만들어졌다. 이는 루브르가 소장 중이었는데 1983년 박물관에서 자취를 감추게 됐다.
당시 루브르는 이 갑옷을 캐비닛 안에 넣어서 보관 중이었다. 그러나 1983년 5월31일 캐비닛은 부서져 있었고, 갑옷은 없어진 상태였다. 경찰은 현재까지도 어떻게 도난당한 것인지 알지 못한다.
더 선은 “박물관이 문을 닫을 때까지만 해도 갑옷은 제자리에 있었다. 하지만 다음 날 아침 문을 열었을 때 갑옷은 이미 사라진 상태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범인은 발견되지 않았다”며 당시 도난 사건을 ‘수수께끼’라고 표현했다.
앞서 이 갑옷은 로스차일드 남작의 개인 소장품이었다. 1922년 로스차일드 측은 루브르에 이 갑옷을 기증했다.
1983년 루브르에서 도난당한 이후 자취를 감추었던 이 갑옷은 지난 1월 프랑스 보르도 지역의 사유지 경매 감정을 나선 한 군사 유물 전문가가 이를 수상하게 여겨 세상에 모습을 다시 드러냈다.
그는 헬멧과 가슴받이에 무언가 특이한 것이 있다고 알아차린 후에 갑옷의 기원을 조사하기 위해 프랑스 문화상품거래방지국(OCBC) 측에 연락했다.
조사 결과 공개된 내용에 따르면 이 갑옷은 당대 명성을 과시하기 위해 사치품으로 사용되었다.
한편 루브르 측은 “이 갑옷이 돌아오게 돼 정말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러면서 “아주 독특한 물건이기 때문에 언젠가 다시 나타날 것이라고 확신했다”고 첨언했다.
나아가 “하지만 이렇게 잘 보전되어 있을 줄은 상상도 못 했다”며 감탄했다.
김찬영 온라인 뉴스 기자 johndoe9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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