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심리분석관 “정인이 양모, 사이코패스 성향 강해”

입력 : 2021-03-04 06:00:00 수정 : 2021-03-03 21:54:26

인쇄 메일 url 공유 - +

3차 공판서 심리평가결과 진술
“공감능력 결여… 내면 공격성”
주민 “사망 당일 ‘쿵’소리 들려”
대전·부산 등서도 엄벌촉구 시위
양모 호송차량 앞 분노한 시민들 ‘정인이 사건’ 3차 공판이 열린 3일 서울 양천구 남부지방법원 앞에 양모 장모씨가 탄 호송차량이 들어서고 있다. 뉴스1

양부모의 학대를 받다 생후 16개월에 숨진 ‘정인이 사건’의 피의자인 양모가 심리 분석 결과 ‘사이코패스’ 성향을 보였다는 증언이 나왔다. 살인의 고의성을 부인한 진술도 신빙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3일 서울남부지법 형사13부(재판장 이상주) 심리로 열린 정인이 양모 장모(35)씨의 재판에 출석한 대검찰청 심리분석관 A씨는 “임상심리평가 결과 장씨는 사이코패스로 진단되는 25점에 근접한 22점을 받았다”고 진술했다. 임상심리평가는 대상자의 인지능력과 성격 특성, 재범 위험성 수준 등을 검사하는 기법이다.

 

A씨는 “장씨의 지능과 판단 능력은 양호했지만 타인에 대한 공감 능력이 결여된 모습을 보였다”며 “내면의 공격성과 사이코패스적 성향이 강한 점 등으로 미뤄보면 아이를 밟거나 학대를 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됐다”고 밝혔다.

 

그는 살인의 고의성을 부인한 장씨 진술의 신빙성이 떨어진다고 판단했다. A씨는 “아이를 고의로 바닥에 던지거나 발로 밟은 사실이 있는지 묻고 생리적 반응을 분석했는데, 장씨는 ‘그런 적이 없다’고 답했지만 검사 결과는 거짓으로 나왔다”고 증언했다. 또 “‘아이를 실수로 떨어뜨리고 심폐소생술을 했을 뿐’이란 진술도 신빙성이 없는 것으로 판단됐다”고 덧붙였다.

16개월 여아 '정인이'의 입양부모 5차 공판이 열리는 3일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방법원 앞에서 대한아동학대방지협회 회원들이 양부모 구속을 촉구하는 피켓을 들고 있다. 뉴시스

또 다른 증인으로 나온 아랫집 주민 B씨는 정인이 사망 당일인 지난해 10월13일 정인이 집에서 심한 진동과 수차례 ‘쿵’하는 큰 소음이 들렸다고 진술했다. 그는 “무거운 덤벨을 내려놓을 때와 비슷한 둔탁하고 큰 소리였다”며 “깜짝 놀랄 정도로 심하게 4∼5번 나 (윗집에) 올라갔다. 층간소음으로 올라간 건 처음”이라고 말했다. B씨는 당시 장씨가 자신과 대화를 나누며 눈물을 흘렸다고 했다. 장씨에게 “웬만해선 안 올라오는데 무슨 일이냐”고 물으니 장씨가 연신 죄송하다며 ‘지금은 얘기할 수 없다’고 대답했다는 것이다. 또 다른 증인인 장씨의 지인 C씨는 장씨가 외출할 때 정인이를 장시간 차에 혼자 뒀고, 정인이를 만날 때마다 얼굴이 점점 까매지고 살이 빠지는 등 힘이 없어 보였다고 진술했다.

 

한편 세 번째 공판인 이날도 남부지법 앞은 양부모 엄벌을 촉구하는 시민들로 가득 찼다. 대전과 인천, 김해, 대구, 부산 등의 법원 앞에서도 뜻을 같이하는 시민들이 모여 시위를 벌였다.

 

유지혜 기자 keep@segye.com


오피니언

포토

아이유 '눈부신 미모'
  • 아이유 '눈부신 미모'
  • 수지 '매력적인 눈빛'
  • 아일릿 원희 '반가운 손인사'
  • 미야오 엘라 '시크한 손하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