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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혼남 구하려고 불타는 차량 주저없이 뛰어든 여가수… 남자는 사망

입력 : 2021-02-22 22:09:14 수정 : 2021-02-22 22: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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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전통 공연 가수 출신 레이비 오(26)씨의 안타까운 사연… 전신 80% 화상 입어
전신화상을 입은 싱가포르 가수 출신 레이비 오(26·왼쪽)씨와 전소된 BMW 차량. 뉴스1

 

 

싱가포르에서 가수로 활동했던 레이비 오(26)씨가 약혼자를 구하기 위해 불타는 자동차에 뛰어들었다가 전신에 화상을 입고 중태에 빠졌다. 사고 차량에 타고 있던 20대 남성은 약혼남을 포함해 5명으로 모두 사망했다.

 

22일(현지시간) 싱가포르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 13일 오전 5시41분쯤 싱가포르 번화가인 탄종파가르에서 흰색 BMW 차량이 매우 빠른 속도로 달리던 중 중심을 잃고 빙빙 돌다가 한 상가를 들이받았다. 차량은 폭발을 일으킨 뒤 순식간에 불길에 휩싸였다.

 

현장 폐쇄회로(CC) TV에 담긴 영상을 보면, 약 20초 정도 흐른 뒤 한 여성이 불이 난 차량을 향해 빠르게 달려간다. 그리고 화염에 휩싸인 차 안으로 뛰어든다.

 

그러나 사건은 비극으로 끝났다. 차량에 타고 있던 20대 남성 5명은 모두 숨졌고, 여성은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전신 80%에 화상을 입고 치료를 받고 있다.

 

레이비 오씨가 불 타는 차량을 발견하고 달려가는 모습. 페이스북 갈무리


이 여성은 말레이시아 출신 레이비 오씨로 학비를 벌기 위해 16세 때부터 싱가포르 전통 음악 공연안 게타이(getai) 가수로 활동한 이력이 있었다. 이후 항공사 승무원으로 근무했다.

 

오씨의 친구는 오씨가 자동차 문을 열려고 다가갔다 화상을 입었으며, 애인을 구하려고 한 행동이라고 전했다.

 

오씨는 사고 당시 길 건너 식당에 있다가 차에 불이 난 것을 보고 곧장 달려간 것으로 알려졌다.

 

그가 구하려 한 애인은 조노선 롱(29)씨로, 금융업계 종사자로 알려졌다. 롱씨의 가족에 따르면 두 사람은 곧 결혼할 계획이었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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