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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 절정의 미스트롯2, 간접광고로 시청자 짜증지수도 상승

입력 : 2021-02-19 11:21:24 수정 : 2021-02-19 11:2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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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TV조선 '미스트롯2' 제공

“우승자는 바로~~~~바로~~~~~광고 보고 오시죠”

 

“60초 후에 공개합니다.”

 

케이블TV의 인기 예능프로그램에서 어김없이 듣는 멘트다. 가장 결정적인 순간이다. 누구는 김성주 아나운서나 전현무 아나운서의 맛깔스런 진행이라고 한다. 짜증나는 시청자는 그들의 '기대'대로 바로 리모컨을 눌러 시선을 돌려버린다.

 

극적 장면이나 반전 상황에서 ‘60초 후 이어집니다’ 같은 예고 자막은 그래도 예교다.

 

평가단이 앉은 좌석에 선명한 상표 이름도, 그들 곁에 놓인 ‘신상’ 음료 제품도 그러려니 한다.

 

시청률이 30% 넘게 나온 18일 TV조선의 미스트롯2는 해도 너무했다.

 

오디션 중간중간 참가자를 소개하는 짤막한 시간에 뜬금없이 광고 같지 않은 광고를 내보내 시청자들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한 참가자는 얼굴이 좋아졌다는 말에 특정 상표가 또렷한 화장품을 꺼내 얼굴에 발랐다.

 

참가자가 특정 음료를 들이마시는 모습을 부각한 장면도 있었다.

 

다른 참가자가 외국계 고급 승용차에 경연 파트너를 태워 특정 매장까지 가서 안마의자를 체험하는 장면은 차라리 몇분짜리 광고였다.

 

아나운서 멘트를 통해 또는 자막으로 광고를 예고하는 건 그래도 예의바른 축이라고 할 만하다. 

 

케이블 방송사들의 중간광고, 간접광고는 날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앞으로는 지상파 방송에서도 중간광고를 봐야할 판이다.

 

방송통신위원회가 지난달 13일 지상파 등 방송사의 중간광고를 전면 허용하는 내용 등을 담은 ‘방송시장 활성화 정책방안’을 놓은 것이다. 

 

개정안이 확정되면 1973년 방송법 개정으로 금지된 지상파 중간광고가 48년 만에 가능해진다. 방송사가 1회당 1분 이내로 최대 6회의 광고를 프로그램 중간에 내보낼 수 있다. 케이블 방송의 공격적인 중간광고, 간접광고에 자극받은 지상파들은 1부, 2부의 쪼개기 편성으로 편법대응해 왔다.

 

최근 KBS 시청료 인상 움직임으로 수직상승한 시청자들의 짜증지수는 당분간 더 오를 수밖에 없어 보인다.

 

박희준 기자 july1s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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