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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초딩' 놀린 것 사과"… 홍준표는 왜 안철수를 응원할까?

입력 : 2021-02-19 07:00:00 수정 : 2021-02-19 11:2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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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대선 때 서로 경쟁자 관계
안철수 급 낮춰 서울시장 도전에
대선 준비하는 홍준표 ‘반색’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왼쪽)와 무소속 홍준표 의원. 뉴시스

무소속 홍준표 의원이 연일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안철수 후보의 응원군을 자처하고 나섰다.

 

홍 의원은 18일 페이스북에 “지난 대선때 토론하는 것 보고 ‘안초딩’이라고 놀렸던 것 정중히 사과드린다”고 인사했다. 홍 의원은 2017년 대선 유세에서 당시 국민의당 후보로 대선 출마한 안 후보를 겨냥해 “이번에 TV토론을 하고 난 뒤에 SNS를 보니까 별명이 생겼다. 안 후보는 ‘안초딩’이라고 한다. 초등학교 수준이라서 그렇다고 한다”고 비꼬았다.

 

홍 의원은 “안 후보가 서울시는 말 잘하는 해설사보다 일 잘하는 해결사가 필요하다는 말은 기막힌 레토릭이었다”며 “결단력도 돋보이고 압축된 언어 사용능력은 대단한 진전이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박원순 10년 동안 겉치레 행사로 망친 서울시를 다시 재건할 핵심적인 과제가 안철수 후보 그 말 한마디에 응축 돼 있다”고 덧붙였다.

 

안 후보는 이날 금태섭 후보와의 TV토론에서 “정치인이 가져야 할 것 두가지 있다 생각한다. 정직과 능력”이라며 “저는 말잘하는 해설사보다 일 잘하는 해결사 되는 것이 제가 지금까지 지향해온 방향이다. 코로나 방역 문제라든지 일자리 문제라든지 민생문제 등 여러 문제 산적한데 이런 문제들 의사로서, 벤처기업가로서 누구보다 잘 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말하며 마쳤다.

 

안 후보는 그동안 토론에서 약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의사이자 벤처사업가 출신이어서 법조인이나 정계에 오래 발을 담근 인물들에 비해 순발력 등 면에서 아쉽다는 지적이 있었다. 하지만 안 후보는 이를 인정하면서 자신이 가진 장점을 부각하려고 한 셈이다.

 

홍 의원은 안 후보가 대선이 아닌 서울시장 선거 출사표를 던진 뒤 지속적으로 응원했다. 홍 의원은 “승부사 기질없이 착하고 순하게만 보이던 안 대표에게 그런 강단이 있다는 것은 참으로 대단한 변신”이라고 치켜세웠다. 지난 대선에서 겨뤘던 안 후보가 급을 낮춰 서울시장 선거에 먼저 나서자 홍 의원 입장에선 야권 대선 레이스에서 경쟁해야할 후보군 한 명을 덜어낸 셈이라 더욱 반색한 것으로 해석된다. 안 후보는 지난달 11일 대구 팔공산 동화사에서 홍 의원과 만난 사실이 알려지기도 했다.

 

홍 의원은 국민의힘 후보 보다는 안 후보가 야권 단일후보가 된 뒤 서울시장 당선증을 거머쥐는 시나리오가 유리할 수도 있다. 안 후보가 국민의힘과 연립 시정을 표방했는데 대선을 앞두고 국민의당과 국민의힘이 합당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2011년 무소속으로 민주당 박영선 후보와 단일화했던 박원순 전 시장도 시장직에 오른 뒤 결국 민주당에 입당했다. 이를 보면 안 후보가 국민의힘에 입당 내지는 당대당 통합을 이루는 것도 가능해보인다. 대선을 앞두고 야권대통합이 이뤄지면 아직 당 밖에 있는 홍 의원도 자연스럽게 합류할 여지가 있다. 여권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와 이재명 경기지사 등 유력 주자가 여럿 거론되지만 야권에서는 윤석열 검찰총장의 지지율이 빠지는 가운데 아직 뚜렷한 다른 후보가 없기 때문이다. 

 

최형창 기자 calli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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