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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현수 파문’에 “검찰 출신이라서” vs “文, 큰 화 못 면할 것”

입력 : 2021-02-17 18:30:26 수정 : 2021-02-18 09: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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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 공방으로 번졌다… 여야 입장차
“檢개혁 본질 흐릴라”… 법무부 말 아껴
신현수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 연합뉴스

이달 초 검찰 고위 간부 인사 과정에서 배제됐다는 이유로 사의를 표명한 신현수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을 둘러싼 논란이 17일 정치권으로 옮겨붙었다. 야당은 이제 취임 한 달이 갓 지난 신 수석이 사표를 낼 정도로 이번 검찰 인사가 비정상적이었다며 정권 차원의 반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반면 여권에서는 신 수석이 검찰 출신임을 지적하며 그의 처신이 부적절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날 의원총회에서 신 수석의 사의 표명과 관련해 “검찰총장을 쫓아내는 것으로도 모자라 정권의 비리를 감춰줄 검사는 그대로 두고, 정권을 강하게 수사하려는 검사는 전부 내쫓는 짓에 민정수석마저 납득하지 못하고 반발하는 상황”이라면서 “가장 문제가 많은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을 그대로 두는 비정상적이고 체계에 맞지 않는 인사에 대해 취임한 지 한 달 갓 지난 민정수석이 사표를 내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지적했다. 주 원내대표는 문 대통령을 겨냥해선 “지금이라도 뭘 잘못됐는지 돌아보고 바로잡지 않으면, 정권이 끝나고 난 후에 큰 화를 면치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국민의힘 나경원 예비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신 수석이 끝내 투명인간 취급을 견디지 못한 모양”이라며 “여전히 이 정권의 민정수석, 법무부 장관은 조국 전 장관이다. 물러났지만 물러난 게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상황이 이런데도 (여당) 서울시장 후보들이란 분들은 ‘미스터 친문’, ‘미스 친문’ 경쟁을 하고 있다”며 “친문 순혈주의에 완전히 매몰된 민주당 정권은, 더 이상 고쳐서 쓸 수 없는 정권”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무소속 홍준표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임기 말이 되니 권력 내부가 곳곳에서 무너지는 현상이 적나라하게 드러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와 달리 친문 진영을 중심으로 한 범여권에선 신 수석의 사의 표명 자체를 문제 삼고 있다. 법무부 인권국장을 지낸 열린민주당 황희석 최고위원은 전날 밤늦게 페이스북에 ‘비서론’이란 제목의 글을 올려 신 수석을 꼬집었다. 그는 “수석비서도 비서의 수석일 뿐 비서인 것은 마찬가지”라며 “검찰 간부 인사에서 자기 뜻이 반영되지 않았다고 대통령의 수석비서관이 사의를 표명한 게 적절한 처신인가”라고 되물었다. 황 최고위원은 또 “신 수석이 아무리 선거 과정에서 대통령을 도운 사람이라고 하더라도 그는 검찰 출신이고, 취임한 뒤부터 줄곧 검찰 쪽 입장을 반영하려 한 사람으로 보였다”고도 주장했다.

곤혹스러운 입장에 처한 박범계 법무부 장관 측은 일단 말을 아끼고 있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 간 ‘추-윤 갈등’이 진화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이번 신 수석 사의 논란이 불거지면서 법무부도 당황하는 분위기다. 일각에서는 법무부 장관과 민정수석 간 갈등이 의도치 않은 결과로 이어지면서 자칫 검찰개혁이라는 본질이 흐려질 수 있다는 우려마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김주영·김선영 기자 buen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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