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하버드 대학교 총장 측이 위안부는 매춘부라는 주장을 담은 존 마크 램지어 로스쿨 교수의 논문을 ‘학문의 자유’에 포함된다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사이버 외교사절단 ‘반크’는 17일 페이스북을 통해 “로렌스 바카우 하버드대 총장 측이 ‘위안부는 매춘부’ 논문 철회 요구에 표현의 자유 이유로 거절을 의미하는 답장을 보내왔다”고 밝혔다.
하버드대 총장 측은 “대학 내에서 학문의 자유는 논쟁적인 견해를 표현하는 것을 포함한다”며 “논쟁적인 견해가 우리 사회 다수에게 불쾌감을 주는 경우에도 마찬가지”라고 했다.
다만 “램지어 교수의 의견은 개인의 의견임을 밝힌다"고 덧붙였다.
램지어 하버드대 로스쿨 교수는 일본군 위안부뿐 아니라 다른 역사 문제에 대해서도 일본 극우의 주장과 대부분 일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6일 연합뉴스가 입수한 램지어 교수의 논문 ‘자경단: 일본 경찰, 조선인 학살과 사립 보안업체’에는 1923년 간토 대지진 당시 일본인 자경단에 의한 조선인 학살의 인과관계 왜곡을 시도했다.
조선인이 목숨을 잃은 것은 맞지만 방화 등 범죄를 저질렀기 때문에 일본인이 대응한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는 ”젊은 남성들은 세계 어디서든 인구학적으로 범죄율이 높다“는 일반론으로 재일조선인 전체를 범죄집단으로 간주하는 논리를 폈다.
그는 또 1945년 일본 패망 이후를 예로 들면서 한국인 전체를 범죄집단으로 간주하는 시각도 드러냈다.
그는 ”일본에 남은 한국인들은 곧바로 폭력적인 모습을 보였다“며 ”1946년에만 5만 명의 한국인이 5000건의 폭력 범죄를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조선인에 대한 차별적 인식이 드러나는 대목이다.
이번 사안에 대해 하버드대학이 위치한 메사추세츠주 한인회는 다음 달 1일인 삼일절 하버드대 앞에서 램지어 교수의 논문게재 철회를 촉구하는 시위를 벌일 계획이다.
한편 일본이 한국 고유의 영토인 독도(다케시마·일본이 주장하는 독도의 명칭) 관련 행사를 오는 22일 강행한다.
시마네현 마쓰에시에서 열리는 다케시마의 날 행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속에서도 무려 200여명에 달하는 각계 인사를 초청해 대규모 행사를 연다는 계획하고 있다.
이 행사에 일본 정부는 와다 요시아키 내각부 정무관(차관급)을 참석도록 한다는 방침을 굳혔다.
이같은 일본의 독도 야욕은 지난 2018년 처음 시작된 뒤 올해 9년째에 접어들었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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