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도시에 사는 40대 소득자 중 78.2%가 금융투자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식 붐이 일며, 이들 중 상당수가 앞으로 투자규모를 늘릴 예정이지만, 50% 이상이 원금을 보전하거나 -5% 미만의 손실만 감내할 수 있다고 답하는 등 손실에는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하나금융그룹 100년 행복연구센터가 16일 발간한 ‘대한민국 40대가 사는 법, 주린이가 되기로 작정하다’에 따르면 40대 소득자의 대부분이 주식, 채권, 펀드를 보유하는 금융투자자 이거나, 향후 투자에 나설 계획인 예비투자자인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센터가 서울 및 4대 광역시 거주 40대 소득자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78.2%가 금융투자자이고, 13.3%가 향후 투자의향을 보였다. 부동산 투자를 선호하거나 원금손실 우려 등으로 투자의향이 없는 소득자는 8.5%에 그쳤다.
현재 투자자 중 절반 이상(57.4%)은 앞으로 투자규모를 늘릴 계획이다. 투자자가 아닌 경우 중 61%는 자금·시간·정보 부족이 해소되는 등 여건이 허락하면 투자를 시작한다는 생각이다.
‘저금리 지속’과 ‘투자를 안 하면 목돈 마련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게 40대가 투자에 나선 가장 큰 이유다.
특히 40대의 투자 확대는 최근 1∼2년 사이에 두드러졌다. 투자자 중 절반 가까이(43.6%)는 최근 1∼2년 사이에 투자를 확대했다. 15%는 최근 1년 사이 처음 투자를 시작한 경우다.

투자리스크 선호도도 공격적이 된 경우(26%)가 보수적으로 바뀐 경우(12%)보다 배 이상 많다. 이 같은 변화 역시 저금리와 함께 최근 증시 활황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됐다.
금융투자에 관심이 커졌음에도, 투자손실 감수 의향은 낮았다. 투자자 중 1명(54.5%)은 여전히 ‘투자원금 보전’이나 ‘-5% 미만’의 손실을 감수할 수 있다고 응답했다. -10% 이상의 손실도 허용하겠다는 공격적인 투자자는 15.8%에 그쳤다. 40대 투자자들이 하락장에 민감하게 반응할 가능성이 크다고 볼 수 있다.
40대의 평균 금융자산은 7000만원이었으며, 연령대를 세분화하면 40대 후반이 7900만원으로 40대 초반의 6100만원에 비해 29.5% 더 많았다.
가구소득이 높을수록 금융자산 규모도 늘어나 소득 9∼10분위(월 627만원 이상)인 가구의 절반 이상(58%)이 1억 이상을 보유했다.
엄형준 기자 ti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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