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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에 운전 재미까지 더한 볼보 S60... “성능부터 편안함까지 기본기 탄탄” [시승기]

입력 : 2021-02-15 03:00:00 수정 : 2021-02-14 09:3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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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의 대명사로 불리던 볼보가 운전의 ‘재미’까지 더했다.

 

지난 6일 시승한 볼보 S60 인스크립션은 새로운 운전자 세대를 공략하기 위해 볼보가 공을 들인 스포츠 세단이다. 스웨덴 제조업 역사상 가장 공을 들인 프로젝트라는 850에 기반을 둔 모델로 1978년 ‘갤럭시 프로젝트’로 시작해 1996년 S70, 2000년 1세대 S60, 2010년 2세대를 지나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볼보 S60은 기함급 세단인 S90과 동일한 SPA 플랫폼을 기반으로 제작됐지만 S90보다 전장(4760mm)은 짧아 차를 다루는 재미와 안정감은 높았다. 그동안 가족들의 안전을 위해 볼보를 선택한다는 소비자들이 많았지만 3세대 S60에 와서는 운전자의 즐거움에도 무게추가 실렸다. 세련된 외관은 토르의 망치를 연상시키는 헤드램프와 차분한 선들로 구성된 옆과 뒷모습이 세련미를 뽐낸다. 동급 차량 중 차체는 큰 편인데 트렁크는 오히려 작다는 점은 아쉽다. 뒷좌석의 레그룸은 불편함이 없지만 전륜구동임에도 센터 터널이 높아 뒷열 가운데 자리의 활용도는 떨어진다.

 

2.0L 가솔린 엔진과 결합한 마일드 하이브리드 차량은 최고출력 250마력(5700rpm), 최대 토크 35.7kg∙m(1800-4800rpm)으로 일상 주행부터 고속주행까지 전 영역을 잘 달려줬다. 와인딩 코너에서 스티어링 휠을 연속으로 돌려도 민첩하게 움직였다. 리어 서스펜션은 ‘판 스프링’ 방식이 적용됐지만 이에 따른 거동의 불편함은 느끼기 어려웠다.

 

전륜구동이라는 점을 잊을 만큼 운동 성능 면에서는 만족감이 높았다. 48볼트 배터리(약 14마력)는 출발과 가속, 재시동 시 엔진의 출력을 보조한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6.7초만에 가속해 동급 중 빠른 속도를 자랑한다. 8단 아이신 변속기도 부드러운 변속감을 제공하며 복합 기준 연비는 11.6km/L(도심 10.1km/L, 고속 14.4km/L)로 성능과 효율성으로 균형을 맞췄다. 다만 스포츠 세단을 지향하지만 패들 시프트는 장착돼 있지 않다는 점과 스포츠모드(다이나믹)의 역동성이 조금 부족한 점은 아쉽다.

 

실내에서 눈에 띄는 점은 영국 하이엔드 스피커 시스템인 바워스&윌킨스다. 안전한 공간을 아름다운 공간으로 채워주는 이 스피커는 다양한 장르에서 음 재현력이 좋다. 기존의 노란색 케블라 콘 대신 새로운 컨티뉴엄 콘이 탑재돼 풍부하고 세밀한 소리를 낸다.

 

12.3인치 디지털 디스플레이와 헤드업 디스플레이(HUD), 9인치 스크린 센서스 등은 전 트림에 기본으로 탑재된다. 최신 차량에 빠지지 않는 무선충전 패드와 뒷좌석 승객을 위한 USB C타입 포트도 갖췄다. 여기에다 인스크립션 트림에 적용되는 오레포스의 크리스탈 기어노브도 빼놓을 수 없는 매력 포인트다. 스웨덴 감성의 간결하고 차분한 인테리어는 역동적이고 개성이 강한 차를 찾는 소비자에게는 부족하게 느껴질 수 있다.

 

시트는 볼보 특유의 편안함과 천연 가죽의 안락함이 느껴진다. 옆에서 보기에는 얇아 보이지만 막상 앉았을 때는 동급 차량 중 단연 편안함과 운전자를 지지해주는 능력이 상위급이다. 열선·통풍 시트에 마사지 기능도 탑재돼 있다.

 

볼보의 주행보조 기능은 단연 돋보인다. 파일럿 어시스트2로 불리는 주행보조 기능은 차선의 중앙을 잘 유지해줬고 특히 중간에 차량이 끼어들어도 이질감 없이 속도를 줄여줬다. 볼보의 차세대 지능형 안전시스템인 ‘인텔리세이프’ 시스템이 기본으로 탑재돼 돌발 상황에서 차가 운전자보다 먼저 반응해준다. 시티 세이프티는 조향 기능이 추가됐고, 레이더와 카메라는 도로 위 자전거와 보행자, 큰 동물 등을 식별해 잠재적 사고 시나리오에 대비한 승객 보호와 충돌 회피 기능을 선보인다.

 

프리미엄의 대중화를 지향하는 볼보의 S60 가격은 모멘텀 4810만원, 인스크립션 5410만원이다. 공식 보증기간 종료 이후 유상으로 교체된 순정 부품은 횟수와 상관없이 평생 부품 보증이 적용된다.

 

조병욱 기자 brightw@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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