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배우자 강난희씨가 작성한 것으로 추정되는 자필호소문에 대해 추모단체인 ‘박원순을 기억하는 사람들’(박기사)이 “강씨가 쓴 글이 맞다”고 밝혔다.
박기사 대표인 송경용 신부는 7일 세계일보와 통화에서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퍼진 편지는 강씨가 작성한 것이 맞다”며 “진위를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전날부터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는 “박원순 동지여러분 강난희 입니다”라고 시작하는 자필 편지 2장과 국가인권위에 제출했다는 탄원서 1장의 사진이 공유됐다. 글쓴이는 편지에서 “박원순은 나의 남편이자 나의 동지”라며 “아직 진실은 밝혀지지 않았다고 저는 생각하고 있다”고 적었다. 이어 “40년을 지켜본 내가 아는 박원순 정신의 본질은 도덕성”이라며 “저와 우리 가족은 박원순의 도덕성을 믿고 회복시켜야 한다고 생각합니다”라고 했다.
글쓴이는 ‘인권위(국가인권위원회)의 성희롱 판결을 받아들이고 박원순의 공과 과를 구분하고 완전한 인간은 없다’는 박기사의 입장문에 대해 “박기사의 입장문을 본 후 저희 가족은 큰 슬픔 가운데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글쓴이는 “나의 남편 박원순은 그런 사람이 아니다”라며 “박원순의 삶을 믿고 끝까지 신뢰한다”는 입장을 확실히 했다.


인권위에 제출했다는 탄원서에서는 “나의 남편 박원순은 평생을 온건히 인권과 공익을 위해 자신을 바친 사람이다. 여성의 인권에 주춧돌을 놓은 분”이라며 “인권의 역사를 함께 써온 인권위원 여러분 나의 남편 박원순의 인권을 존중해 주시기를 간절히 바라겠다”고 했다.
이 편지는 전날 오후 ‘박원순 시장님의 명예를 지키는 사람들’이라는 페이스북 페이지 등에 올랐고 민경국 전 서울시 인사기획비서관 등이 해당 글을 공유했다.
안승진 기자 prod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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