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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불교태고종 호명 총무원장 “선암사 문제, 조계종이 통 큰 양보 희망한다”

입력 : 2021-02-06 03:00:00 수정 : 2021-02-05 15: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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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법원 판결은 화합에 힘쓰라는 주문”…‘월간 불교’ 복간, 태고종앱 개발, 불교 신춘문예 신설 등 추진
한국불교태고종 제27대 총무원장 호명 스님이 5일 서울 종로구 태고종 전통문화전승관에서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한국불교태고종이 지난해 5월 국가등록문화재로 지정된 ‘월간 불교’를 3년여 만에 다시 발간한다.

 

태고종 호명 총무원장은 5일 서울 종로구 태고종 전통문화전승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1914년 권상로 스님에 의해 창간돼 1931년 만해 한용운 스님이 이어받아 항일운동의 발판이 됐던 ‘월간 불교’를 3월호부터 발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태고종은 부처님 가르침의 쉬운 전달과 교육, 신행 생활의 편의 등을 위해 3월 중으로 ‘태고종 앱’을 개발해 상용화하고, 11월 중 ‘제1회 한국불교 신춘문예’를 신설해 불자 문인들을 발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코로나19가 완전히 극복할 때까지 법회 등 가능한 한 모든 행사를 비대면으로 진행하고 대국민 봉사활동에도 앞장서는 등 종교의 사회적 역할을 다하기로 했다.

 

호명 총무원장은 조계종이 제기한 ‘선암사 전통야생차체험관 건물 철거 소송’과 관련해 대법원이 지난해 12월 선암사가 실질적으로 태고종 소속일 가능성이 크다며 원심을 깨고 파기환송함에 따라 태고종이 조계종을 상대로 제기한 선암사 등기명의인 소송에도 적잖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런 대법원의 판결은 승려들이 본분을 저버리지 말고 불교 본래의 정신인 부처님의 가르침에 따라 수행 정진하며 국가발전과 국민화합, 불교 발전에 힘쓰라는 주문이었던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호명 총무원장은 아울러 “태고종이 전국에 사찰이 3000여개가 있으나 지방엔 강원(스님 교육) 용도로 사용할 만한 역사와 전통은 물론 규모를 갖춘 곳은 선암사뿐이니 우리 종단으로서는 사활이 걸린 문제”라며 “조계종이 부처님 마음으로 통 크게 양보해 줬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다”고 호소했다.

 

호명 총무원장은 이어 국회가 추진하는 낙태 찬성 분위기에 대해 “태중 아기를 포함해 모든 생명은 소중하기 때문에 낙태에 반대한다”고 말했다. 차별금지법에 대해서는 불교계가 한 목소리를 내기로 종단협의회 차원에서 얘기가 된 문제라 별도 입장을 내기는 곤란하다고 말했다.

 

호명 총무원장은 편백운 전 총무원장이 회계부정 및 공문서 위조 등의 이유로 종단 중앙총회로부터 불신임을 받아 퇴임한 후 2019년 6월 한국불교태고종 제27대 총무원장으로 취임했다.

 

조정진 선임기자 jjj@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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