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명 애니메이션의 꽃미남 주인공 목소리를 주로 연기해 온 성우 강수진(사진 오른쪽)이 성우의 꿈을 꾸게 된 일화를 전했다.
지난 3일 방송된 tvN 예능 ‘유 퀴즈 온 더 블록’(이하 ‘유 퀴즈’)에는 미각, 후각, 청각, 촉각, 육감 누구나 느끼는 감각 중 남다른 센스를 지닌 자기님들과 함께하는 ‘육감’ 특집으로 꾸며졌다.
이날 ‘유퀴즈’에는 34년 차인 성우 강수진이 출연했다. 그는 ‘슬램덩크’ 강백호, ‘소년탐정 김전일’ 김전일, ‘명탐정 코난’ 남도일, ‘이누야샤’ 이누야샤, ‘원피스’ 루피, 더빙 외화 속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목소리를 연기했다고.
강수진 성우는 지금껏 방송 출연을 꺼린 이유에 대해 “강백호처럼 터프한 캐릭터도 있지만 주로 어린 소년, 꽃미남 역할 많이 했는데 잘못 출연했다가 그 감성, 감동을 다 파괴할까 봐 그렇다”고 언급했다.

그는 성우라는 직업의 애로 사항에 대해서는 “예를 들어 영화 더빙을 한다고 하면 길게는 몇 년씩 찍은 영화를 4~5시간만에 만들어야 한다”며 “저희의 노력 시간은 짧지만 밀도는 똑같아야 한다. 기능적으로 굉장히 숙달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애니메이션 2500편~3000편 정도를 맡았다는 강수진 성우는 어렸을 적 꿈이 성우는 아니었다고 밝혔다. 강수진 성우는 “어린 시절 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셔 가난한 집안, 콤플렉스 덩어리로 자라며 쌓인 스트레스를 라디오 음악 듣는 것으로 풀며 라디오 드라마를 접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KBS ‘즐거운 우리집’이라는 국민 홈드라마를 들으며 자랐다”며 “제가 성우가 돼 그 드라마에 출연하게 됐다”고 자랑해 웃음을 자아냈다.
강소영 온라인 뉴스 기자 writerksy@segye.com
사진=tvN 예능 ‘유 퀴즈 온 더 블록’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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