균등화 발전단가 53.3 달러
재생에너지가 2∼3배 비싸

2025년에도 우리나라에서 가장 저렴한 발전원은 원자력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다만 원전 비용이 점차 증가하는 반면 재생에너지 발전 비용은 빠르게 감소하면서 격차가 크게 줄어들 것으로 관측됐다.
31일 에너지경제연구원이 국제에너지기구(IEA)의 ‘전력 생산 비용 전망’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2025년 한국에서 균등화 발전단가(LCOE)가 가장 저렴한 발전원은 원자력으로 나타났다. LCOE(달러/MWh)는 국가별로 제출한 발전원별 자료를 기초로 IEA가 발전원의 경제성을 비교하는 데 사용되는 지표다. 발전소의 건설비와 유지비, 연료비, 탄소배출가격, 해체 비용 등이 포함된 비용을 5년 주기로 추산해 발표한다.
한국의 경우 원전 LCOE는 53.30달러로 여러 발전원 중 가장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석탄 발전은 75.59달러, 가스복합 발전은 86.76∼95.89달러였다. 반면 IEA는 한국의 재생에너지는 원전 LCOE보다 2∼3배가량 비쌀 것으로 추정했다. 태양광의 경우 상업용이 98.13달러, 대규모 발전단지는 96.56달러였다. 육상풍력과 해상풍력은 각각 113.33달러, 160.98달러로 추산됐다.
그러나 한국의 원전 LCOE는 점차 높아지는 반면 재생에너지는 점차 낮아지고 있어 이러한 비용 폭은 점차 감소할 것으로 관측된다.
한국 원전 LCOE 전망치는 5년 전(2020년 전망) 보고서와 비교했을 때 원전은 40.42달러에서 53.30달러로 12.88달러 높아졌다. 반면 태양광 발전은 상업용의 경우 같은 기간 170.71달러→98.13달러로, 대규모 발전은 142.07달러→96.56달러로 각각 하락했다. 또 육상풍력은 147.45달러→113.33달러, 해상풍력은 274.63달러→160.98달러의 비용감소를 보였다.
에너지경제연구원은 “최근 신규 원전은 건설기간의 지연 등의 이유로 초기에 예상했던 공사비보다 높은 건설비용이 발생하고 있지만 재생에너지 발전원의 비용은 지속해서 하락하고 있다”며 “미국과 프랑스, 중국, 인도는 대규모 태양광 발전이 원전과 유사하거나 더 저렴한 수준까지 도달한 것으로 분석됐다”고 밝혔다.
이정우 기자 woo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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