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신년 기자회견에서 예고한 ‘특단의 공급 대책’ 발표 시한인 설 연휴까지 약 2주가 남았지만 부동산 시장의 ‘사자’ 열기는 좀처럼 가라앉지 않는 모양새다. 수도권뿐 아니라 전국의 아파트 매매 수급지수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고, 수도권 아파트값은 정부의 바람과는 반대로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그간 24번의 부동산 대책이 실패하면서 정부 대책에 대한 기대감이 사라진데다, 이번에 발표될 대책도 수년 후의 공급 물량과 관계된 것이어서 당장 매수 분위기에 영향을 주기는 어렵다고 분석한다.
◆서울도 지방도 넘치는 수요… 전국 매매수급 지수 ‘역대 최고치’
25일 한국부동산원(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달 18일 조사 기준 수도권 아파트 매매수급 지수는 117.2를 기록해 전주(115.3)보다 1.9포인트 상승했다. 부동산원이 이 조사를 시작한 2012년 7월 이후 최고 수치다. 매매수급 지수는 부동산원이 회원 중개업소 설문과 인터넷 매물 건수 등을 분석해 수요와 공급 비중을 지수화한 것으로, 0에 가까울수록 공급이 수요보다 많고 200에 가까울수록 수요가 공급보다 많음을 의미한다. 100에 가까우면 수요와 공급 비중이 비슷한 수준이다.
전국 매매수급 지수는 114.7로 역대 최고로 조사됐다. 서울은 109.2로 지난해 8·4 공급대책 발표 직전인 8월 3일(111.1) 이후 5개월 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경기(123.1)와 인천(112.8)도 조사 이후 최고 수치를 보였다.
비수도권에서도 높은 매매심리가 이어졌다. 지난주 부산(115.1), 대전(116.5), 대구(120.4), 광주(109.5), 울산(116.1) 등 광역시와 충남(114.7), 충북(108.6), 경남(104.6), 경북(109.1), 전남(106.5), 전북(101.3) 등도 모두 100을 넘겼다.
◆지난주보다 더 오른 아파트값… 재개발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도 여전하다.
부동산원에 따르면 1월 셋째 주 서울 아파트값은 0.09% 상승해 전주(0.07%)보다 더 뛰었다. 서울 동남권(서초·강남·송파·강동) 아파트값은 올해 들어 3주 연속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송파구(0.18%)와 강남구(0.11%) 등에서 재건축 기대감 있는 단지를이 상승 분위기를 이끌고 있다.
대표적 재건축 단지로 꼽히는 송파구 잠실동 잠실주공5단지 전용면적 82.61㎡는 지난달 22억8100만원(5층)에 거래됐으나 이달 초 24억8100만원(9층)에 거래됐다. 한 달 만에 2억원이 오르며 신고가를 경신한 것이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강동구 명일동 삼익그린2차의 경우 지난달에만 총 14건의 거래가 이뤄졌다. 전용 66.87㎡의 매매가격은 한 달 사이에 11억5000만원(8층)에서 12억원(5층)으로 5000만원 올랐다.
◆전문가 “시장 학습효과… 5년 후 공급량 매수 심리에 영향 못 미쳐”
문 대통령까지 나서 2월 설 연휴 전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특단의 공급대책’을 공개하겠다고 예고했지만 시장은 이에 호응하지 않고 있는 셈이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그동안의 정책 실패로 기대감이 저하됐을 뿐 아니라 정부의 공급대책이 당장의 전세난과 공급 부족에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걸 수요자들이 학습했기 때문이라 분석했다.
권대중 명지대 교수(부동산학과)는 이날 “정부가 곧 발표할 주택 공급대책은 당장의 매매 및 전월세 시장 물량에 직접적 영향이 없다”며 “단순히 시장에 긍정적인 기대치만 주는 역할을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매매시장이 정상화돼야 전월세 시장도 안정을 찾는데 이를 빠르게 해결할 수 있는 대책을 내놓지 못하면 시장은 계속 불안할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김학렬 스마트튜브 연구소장도 “(정부의 공급대책 발표 예고에도) 사람들이 불안한 거다. 그동안 대책이 24번이나 나왔는데 전부 실패했고 더는 나올 게 없는 상황”이라며 “이번에 나올 대책도 5년 후, 10년 후 공급 물량인데 지금 문제는 2021년도 전세 물량이 부족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일반인도 요즘에는 다들 정보를 많이 듣고 사실상 대책이 없는 걸 알아 기대감이 많이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정부에서 3기 신도시 얘기를 하지만 신고가가 계속 나온다는 소식과 공시지가 현실화로 분양가 상승 전망이 나오는데 사람들이 언제까지 기다리겠나”라며 “미국 정부에서 2조 달러 규모의 경기 부양책을 발표하며 유동성 증가가 더 거세질 것으로 보이는데 이는 우리 경제에도 영향을 미친다. 많은 사람이 당분간 집값 상승이 계속되리라 판단해 매수 심리가 증가하는 것”이라 분석했다.
나진희 기자 najin@segye.com, 사진=연합뉴스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설왕설래] ICJ 재판관, 일본 4 대 한국 0](http://img.segye.com/content/image/2026/09/26/128/20260926504324.jpg
)
![[설왕설래] 영화 ‘실미도’, 23년 만의 자막 수정](http://img.segye.com/content/image/2026/09/24/128/20260924505894.jpg
)
![[세계포럼] 강신철 시험대는 지금부터](http://img.segye.com/content/image/2026/08/05/128/20260805523556.jpg
)
![[세계타워] 추석 밥상머리 민심의 경고](http://img.segye.com/content/image/2026/09/23/128/20260923513398.jpg
)




![개에 쫓기던 20대 여성 사망…홍콩서 한 달 새 2명 참변 [차이나우]](http://img.segye.com/content/image/2026/09/22/300/20260922519846.jpg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