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 번영, 국가비전에 봉사해야”

중국 정부 비판 후 ‘실종설’이 불거진 마윈(馬雲·사진) 알리바바 창업자가 20일 석 달 만에 모습을 드러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은 중국 저장성 톈무뉴스를 인용해 마윈이 이날 ‘마윈 시골 교사상’ 행사에서 교사 100여명을 상대로 화상연설을 했다고 밝혔다.
마윈은 연설에서 “요즘 동료들과 함께 배우고 생각했다”며 “중국 기업가들은 ‘시골의 재활성화와 공동 번영’이란 국가 비전에 봉사해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그 어느 때보다 교육과 자선에 전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코로나19 팬데믹이 종식되면 교사들을 하이난 싼야로 초대하겠다는 약속까지 했다. 영어교사 출신인 마윈은 2014년 마윈 재단을 세워 중국 시골의 교육 개선에 노력해왔다. 마윈 재단은 2015년 9월 ‘마윈 시골 교사 구상’과 ‘마윈 시골 교사상’ 행사를 시작했다. 매년 100명의 뛰어난 시골 교사를 선정해 학생들 교육에 활용하라며 10만위안(약 1700만원)씩 수여한다.
마윈이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건 지난해 10월24일 상하이에서 열린 금융서밋 후 거의 3개월 만이다. 마윈은 당시 서밋 연설에서 당국이 지나치게 보수적인 감독 정책을 취하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해 중국 금융당국 심기를 건드렸다. 이후 당국은 마윈 조사에 착수했으며 알리바바 자회사 앤트그룹이 추진하던 기업공개(IPO)도 돌연 중단시켰다. 마윈은 출연 중인 TV 프로그램 ‘아프리카 기업 영웅’에서도 하차해 공개석상에서 모습을 감췄다.
베이징=이귀전 특파원 frei592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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