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보 등 주민 ‘유지 찬성’ 많아
“홍수 방지·생활용수 활용” 응답
환경부 “해체시기 협의해 결정”
세종보와 죽산보 등에 대한 전면 해체가 결정된 가운데 수자원을 직접 이용하는 금강과 영산강 주변 주민들은 보 해체에 반대하는 의견이 더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대통령 직속 국가물관리위원회가 국민의힘 정진석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정부가 지난해 7월 24일부터 8월 25일까지 전 국민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한 결과 보 인접 지역 국민의 44.5%는 ‘보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반면 ‘보가 필요 없다’고 답한 국민은 39.1%였다.
금강 공주보 인근(500명) 조사에서도 ‘보가 필요하다’(48%)는 의견이 ‘불필요’(39.4%)보다 우세했다. 백제보 지역은 54.7%가 보 필요성에 대해 찬성했고 31.3%는 반대했다. 영산강 승촌보도 ‘보 찬성’이 45.4%로 ‘보 반대’(34.7%)보다 많았다. ‘보 찬성’(35.5%)보다 ‘보 반대’(41.2%)가 많았던 곳은 죽산보가 유일했다.
일반 국민(1000명) 대상 조사에서는 보가 불필요하다는 응답(37.7%)이 필요하다는 의견(33.9%)보다 다소 우세했다. ‘보가 왜 필요하냐’는 물음(중복 응답)에는 ‘홍수를 줄이고 가뭄에 대응할 것 같아서’가 70.7%, ‘생활용수나 농업용수 등으로 활용할 수 있어서’라는 응답이 52.5%였다. 이어 ‘수질이 좋아지고 생태계가 살아나고 있어서’(28.7%), ‘보 앞의 호수 같은 경관이 보기 좋아서’(12.9%) 등의 의견을 보였다. 보가 불필요 이유에 대해서는 ‘녹조 등 수질이 좋아져야 해서’가 67.2%로 가장 많았고, ‘강이 막히지 않고 자연적으로 흘러야 해서’(65.9%), ‘물고기와 새, 모래톱 등이 돌아올 수 있어서’(47.6%) 등을 꼽았다.
이번 조사는 국가물관리위원회 의뢰로 여론조사 기관 리서치&리서치가 전국 19세 이상 일반 국민 1000명, 금강과 영산강 수계 지역 1000명, 보 인접 지역 2500명 등 4500명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한편 국가물관리위원회는 지난 18일 금강 세종보·영산강 죽산보는 전면 해체, 공주보는 상부 교량인 공도교를 유지하는 선에서 부분 해체하기로 했다. 또 금강 백제보와 영산강 승촌보는 상시 개방하기로 결정, 해당 지역 주민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구체적인 보 해체 시기는 환경부가 지역주민·지자체·전문가·시민단체 등과 협의해 결정하도록 했다. 세종시는 이에 따라 세종보 해체 시기에 대해서는 당분간 유보한다는 입장이다.
대전=임정재 기자 jjim61@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