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케아식 집 꾸미기를 하고 싶으시다고요?"

인테리어 전문가 인터뷰② 박은규 이케아 랩 매니저 인터뷰

길어진 사회적 거리두기는 일상을 바꾸었다. 특히 홈오피스·홈트레이닝·홈스쿨링이 보편화되면서 가정은 주거공간 이상의 역할을 해야한다. ‘예쁜 집’을 꾸미고자하는 마음에 일하거나 공부할 수 있는 공간을 갖고 싶은 욕구까지 더해지면서 인테리어 시장은 더욱 커지고 있다. 편집자주

인테리어에도 베스트셀러가 있다면 단연 ‘스칸디나비아 스타일’이다. 막연한 이미지를 구체화하면 ‘이케아 스타일’로 좁혀진다. 그 큰 이케아 매장이 늘 붐비는 이유다. 그럼에도 이케아에서 가구·소품을 사는 것만으로는 양에 차지 않는 이들을 위해 이케아는 지난해 11월부터 서울 성수동 이케아랩에서 ‘인테리어 디자인 오피스’를 시범 운영 중이다. 가구는 물론 벽지, 바닥재 등 인테리어 전반에 걸쳐 소비자에게 전문 인테리어 디자이너가 제안을 해주는 서비스다. 박은규 이케아 랩 매니저는 “11월 5일 서비스 출시 이후 지금까지 모든 시간대 예약 신청이 마감된 상태”라며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남에 따라 집의 다양한 기능과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집 꾸미기에 대한 관심 또한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비스 확대도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라는 이케아 인테리어 디자인 서비스는 웹사이트 예약→사전조사 답변 인터넷 제출→1차 미팅:디자인 및 서비스 범위 선정→2차 미팅: 디자인 결과물 제공→시공 희망시 ‘집닥(협력업체)’과 현장실측(필요시) 및 시공 계약 체결→이케아 제품 배송받기 순서로 진행된다. 박 매니저는 “기존 인테리어 공사와 차별되는 요소는 고객의 라이프 스타일을 반영한 이케아의  홈퍼니싱 솔루션과 디자인 및 컨셉을 반영한다는 점”이라며 “1차 상담에서는 대략적인 솔루션과 컨셉, 공간에 대한 서비스를 약 1시간 동안 제공하며, 약 2시간가량 진행되는 2차 상담에서는 인테리어 디자인 플랜과 시공 견적을 제공한다. 제공되는 인테리어 플랜에는 컨셉, 레이아웃, 제품 콜라주, 투시도, 제품 활용팁 등이 포함되며,  플랜에 대한 의견 및 피드백 수렴 후 수정이나 보완 등의 과정을 거쳐 최종 플랜을 확정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기존 인테리어 공사는 시공사가 대동소이한 인테리어 컨셉을 기반으로 자재 및 시판 상품을 이용하여 디자인과 시공을 동시에 진행하는 반면, 이케아 서비스는 이케아 인테리어 디자이너가 고객 라이프스타일과 고객이 원하는 컨셉을 바탕으로 홈퍼니싱 솔루션과 벽지, 페인팅, 플로어링, 타일링 등을 전체 컨셉에 맞게 디자인하기 때문에 공간 컨셉에 통일성을 부여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많은 고객이 이케아 가구를 집에 배치했을 때 집 안 전체의 분위기 또는 고객이 원했던 이미지나 컨셉이 연출되지 않는 부분에 대해 어려움을 느끼시는데 이런 부분을 이케아의 인테리어 디자인 서비스를 통해 개선할 수 있습니다. 또 인테리어 디자인에 대한 전문 지식 없이도 디자이너와 상담 및 디자인, 시공을 통해 고객님의 취향과 니즈가 반영된 이케아의 룸셋 같은 공간을 집 안에 연출할 수 있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자 인기 요소이기도 합니다.”

박 매니저는 코로나 일상 시대 인테리어 화두는 역시 ‘홈오피스’라고 설명했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인테리어 트렌드 상 가장 큰 변화는 홈오피스에 대한 니즈 증가입니다. 재택 근무 보편화로 집 안의 베란다나 작은 공간 등의 알파룸을 활용해 나만의 맞춤 오피스 공간을 만들고 싶어하는 고객님들이 많아졌습니다. 또 홈스쿨링을 위한 아이방 꾸미기에 대한 관심 또한 증가하고 있으며, 홈까페, 홈트레이닝을 위한 인테리어와 홈퍼니싱 솔루션에 대한 문의도 많습니다. 온라인에서 주문한 식료품을 보관하기 위해 주방 팬트리에 대한 니즈도 증가하고 있습니다.” 

박 매니저는 “집 꾸미기와 홈퍼니싱 제품들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다양한 컨셉과 스타일에 대한 관심도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스타일 결정보다는 나와 가족 구성원이 각각의 공간에서 어떤 행동을 하며, 각각의 공간이 어떤 목적을 갖는지에 대해 명확한 그림을 그리는 과정이 선행되어야 한다. 나의 라이프스타일이 반영된 공간의 용도 및 목적을 바탕으로 인테리어 스타일과 컨셉을 정하면 그 공간에서 더 큰 편안함과 익숙함을 느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케아 식 집꾸미기를 위한 인테리어 디자인 서비스를 시범 운영중인 박은규 이케아 랩 매니저는 “홈스쿨링을 위한 아이방 꾸미기에 대한 관심 또한 증가하고 있으며, 홈까페, 홈트레이닝을 위한 인테리어와 홈퍼니싱 솔루션에 대한 문의도 많다. 온라인에서 주문한 식료품을 보관하기 위해 주방 팬트리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고 요즘 인테리어 트렌드를 설명했다.

대표적 주거공간인 아파트 평형대별 인테리어 적정 공사비를 묻는 말에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박 매니저는 “시공은 서비스 공식 파트너사인 집닥 또는 고객이 직접 선정한 시공사를 통해 진행되며, 고객님이 원하는 자재 및 시공 범위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정확한 비용 안내는 어렵다. 인테리어 디자인 서비스 가격은 의뢰하는 공간의 수에 따라 다른데 방 당 10만원이 부과되며, 서비스 비용에 대한 결제는 이케아 랩에서  진행되는 인테리어 디자이너와의 1차 미팅에서 결제된다. 또  시공 서비스까지 원하는 고객은 해당 서비스의 공식 파트너사인 집닥 또는 직접 선정한 시공사를 통해 서비스 추가 이용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일반적 공사기간은 집 전체 시공의 경우 4주가량 소요되며, 가구 세팅은 2~3일 정도 소요된다고 한다. 다만 주방가구가 포함될 경우 추가 공사가 필요할 수 있어 2~3일 더 소요될 수 있다.

박성준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