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G7 6월 대면 개최”…文대통령, 바이든·스가와 회담 주목

문재인 대통령. 뉴시스

영국이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를 오는 6월 대면 회의 방식으로 개최해 코로나19 이후의 재건과 기후변화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대면 방식의 G7 정상회의는 2년 만에 열리는 것이다. 한국도 게스트로 공식 초청됨에 따라 G7을 계기로 한·미, 한·일 대면 정상회의가 성사될지 관심이 쏠린다.

외신들에 따르면 올해 G7 의장국인 영국의 보리스 존슨 총리는 16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이번 G7 정상회의를 통해 세계 경제를 자유무역과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코로나19 충격파로부터 회복시킨다는 공감대를 형성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존슨 총리는 “코로나19는 우리가 수세대 간 봐온 것 중 가장 파괴적인 힘이며, 우리가 경험한 현대 국제질서의 가장 중대한 시험대임이 분명하다”며 “보다 나은 재건이라는 목표에 도전하려면 더 나은 미래를 만들기 위한 개방 정신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G7에는 미국, 영국,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캐나다, 일본이 속해 있다. 존슨 총리는 또 한국과 호주, 인도를 게스트로 초청했으며, 이번 위기에서 ‘녹색 회복’을 도모하고 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이번 정상회의는 한때 중요한 광산 지역이었고 아름다운 해변과 서핑으로 유명한 영국 남서부 콘월의 카비스 베이에서 오는 6월11일부터 13일까지 열린다. 존슨 총리는 “200년 전 콘월의 주석·구리 광산은 영국 산업혁명의 중심에 있었으며, 올여름 콘월은 다시 세계적 변화와 진보의 중심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 AP뉴시스

지난해 G7 정상회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주재로 메릴랜드주 캠프 데이비드에서 열릴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전격 취소됐다. 대신 화상 회의 방식으로 열렸다. 이번에 대면 회의가 성사되면 2019년 여름 프랑스에서 열린 뒤 2년 만에 개최되는 것으로, 미국 차기 대통령인 조 바이든 당선인이 취임 후 처음 G7 무대에 데뷔하는 자리가 된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 윌밍턴=AFP연합뉴스

영국 정부는 이번 G7이 바이든 당선인 취임 후 첫 유럽 방문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선데이 텔레그래프가 전했다. 익명의 영국 정부 관계자는 신문에 “바이든이 G7 전에 다른 나라를 방문할 것 같지는 않다. 예외라면 캐나다 정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G7 초청장을 받아쥔 문재인 대통령이 콘월에서 미국, 일본의 새로운 정상과 단독 대면 정상회담을 가질지도 주목된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9월 취임한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와 전화회담을 한 적은 있지만, 직접 만난 적은 없다.

유태영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