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조영구(53·사진)가 13년 동안 장모님을 배려해온 ‘하얀 거짓말’을 고백했다.
지난 13일 방송된 채널A 예능 프로그램 ‘아이콘택트’에서는 조영구가 ‘엄마’라고 부를 정도로 각별한 장모 송혜영 씨와 출연했다.
송혜영 씨는 40여 년 동안 미래 식량을 연구한 국내 1호 곤충 요리 연구가로, 지금까지 개발한 곤충 요리가 1000여 가지에 달한다.
이날 조영구의 초대로 출연한 송혜영 씨는 “곤충 요리를 가족들마저 외면하는데 잘 먹어주는 건 든든한 지원군인 사위뿐”이라며 고마워했다.
그러나 조영구는 “밀웜 쿠키는 처음에 정말 맛있었다. 하지만 그 뒤 모둠 곤충 피자는 힘들게 먹었다”며 “피자 위 귀뚜라미, 메뚜기, 매미까지 다 먹으니 좀 두렵더라”라고 고백했다.
이어 “내 입만 한 번 다물면 장모님이 행복하니 지금까지 맛있다고만 했다”고 솔직히 털어놨다.
결국 눈맞춤방에서 장모님(위 사진 첫번째)을 만난 조영구는 “사실 엄마가 나에게 해 준 곤충 요리 정말 먹기 싫었어요”라고 전했다.
이를 들은 장모님은 “항상 행복한 모습으로 먹었잖아. 자네가 먹은 귀뚜라미만 해도 수천 마리일 텐데”라며 당황했지만 조영구는 “엄마가 해주시니까 먹은 거 에요. 뱉으면 너무 실망하실 것 같아서. 엄마한테 사랑받고 싶어서 뭐든 다 맛있게 먹어주고 싶었어요”라고 말했다.
이후 조영구는 “이번 설날에는 소고기 고명 얹은 떡국이 먹고 싶다”고 희망 사항을 밝혔고, 장모님이 승낙하며 둘은 훈훈한 화해로 마무리했다.
신정인 온라인 뉴스 기자 jishin304@segye.com
사진=채널A ‘아이콘택트’ 방송화면 캡처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