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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P 폭등에 코스피 3000 시대 안착… 3분기 주식투자·대출도 사상최대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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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01-08 06:00:00 수정 : 2021-01-07 23:5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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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국거래소 현황판에 코스피 지수와 기념 문구가 표시되고 있다. 연합뉴스

코스피가 7일 사상 처음 종가 3000시대를 열었다.

 

지난해 11월 23일 종가 2602.59로 2년 10개월 만에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지 한 달여 만이다. 이 기간 코스피는 16.5% 상승했다. 이는 주요 20개국(G20)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이날 시가총액eh 2087조원으로 역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코스피 지수가 3000을 돌파한 가운데 지난해 3분기 가계가 주식 투자에 쓴 돈이 23조원을 넘겨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가계가 금융기관에서 빌린 자금 규모 역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돈을 빌려 투자하는 ‘빚투’가 폭증했고, 돈을 있는 대로 끌어모아 집을 사는 ‘영끌’도 함께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기관·외국인도 사자 행렬 합류…종가 기준 코스피 3000시대 열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63.47포인트(2.14%) 오른 3031.68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2.54포인트(0.42%) 오른 2980.75로 시작해 곧바로 3000선을 돌파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은 1조1754억원어치 주식을 처분했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094억원, 1조286억원 순매수했다.

 

전날 코스피는 장 초반 사상 처음으로 3000선을 돌파해 3027.16까지 상승했지만 이후 하락해 2968.21로 마감하며 종가 기준 3000선을 기록하지 못했다. 코스닥은 전 거래일보다 7.47포인트(0.76%) 오른 988.86에 마감하며 1000선까지 11.14포인트 남겨놨다.

 

코스피 고공행진에 따른 과열 우려가 나오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개인 투자자는 코스피 시장에서 47조4000억원, 코스닥 시장에서 16조3000억원 등 총 63조7000억원을 순매수했다. 이는 역대 최대치인 2018년 10조8000억원을 50조원 이상 뛰어넘는 수준이다.

 

개인들이 빚을 내 주식을 사는 ‘빚투’도 위험수위다. 지난 5일 기준 개인투자자들이 주식 투자를 위해 증권사에서 빌린 돈(신용융자잔액)은 전날보다 2700억원 증가한 19조6241억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1년 전 9조원대의 두 배가 넘는 수준이다. 외부 충격으로 하락장이 온다면 피해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질 수 있는 흐름이다.

 

7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참석자들이 코스피 3000 돌파를 축하하고 있다. (왼쪽부터)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대표이사.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 나재철 금융투자협회장, 박현철 부국증권 대표이사. 연합뉴스

그렇지만 이번에는 개인들의 투자 양상이 다르다는 점이 변수다.

 

지난해 개인 순매수 상위 50개 종목의 순매수 금액은 총 41조5000억원으로 지난해 전체 순매수 63조7000억원의 약 65.15% 수준이다. 이들 상위 50개 종목 중 46개 종목이 모두 코스피 대형주, 4개가 코스닥 대형주로 나타났다. 업종 내 1~3위권에 드는 ‘국가대표’ 기업인 셈이다. 개인의 순매수 금액이 5000억원을 넘는 종목을 예로 들면 삼성전자(9조5000억원), 현대차(2조6000억), 네이버(2조원), 신한지주(1조3000억원), SK(1조2000억원), SK텔레콤(6100억원) 등이다.

 

순매수 상위 50개 종목 중 코스닥 종목이 18개에 달했던 2019년과는 다른 모습이다. 2019년 당시 순매수 상위 종목에는 현재 거래 정지된 신라젠, 한때 증시 퇴출 위기였던 헬릭스미스 등의 기업도 있었다.

 

거래소는 “과열 논란에도 불구하고 코스피가 사상 최초로 3000선을 돌파한 것은 글로벌 경기 회복에 기반한 수출 증가와 국내 기업의 실적개선 등 국내 증시의 기초여건(펀더멘털)에 대한 긍정적 평가가 반영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다만 “글로벌 증시 전반이 역사적인 고평가 수준에 도달한 점, 인플레이션 우려에 따른 조정 가능성 등은 리스크 요인”이라며 “코로나19 백신의 보급 지연 및 변이 코로나19의 확산 등에 따라 경제 회복세가 둔화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개인 투자자들의 재테크 관심이 커지고 유동성이 풍부해지면서 코스피뿐 아니라 암호화폐 시장도 들썩이고 있다.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쯤 가상화폐 대장 격인 비트코인이 4000만원을 돌파했다. 비트코인은 오후 3시30분 기준 전날보다 7.89% 오른 4117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해 12월 27일 사상 처음으로 개당 3000만원을 넘어선 뒤, 불과 11일 만에 4000만원을 돌파했다.

 

◆‘빚투’ 폭증, ‘영끌’도 늘었다

 

코스피 지수가 3000을 돌파한 가운데 지난해 3분기 가계가 주식 투자에 쓴 돈이 23조원을 넘겨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가계가 금융기관에서 빌린 자금 규모 역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돈을 빌려 투자하는 ‘빚투’가 폭증했고, 돈을 있는 대로 끌어모아 집을 사는 ‘영끌’도 함께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은행이 밝힌 2020년 3분기 자금순환 통계에 따르면,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자금운용액은 83조8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분기의 110조1000억원에 비해 26조3000억원 줄었지만, 전년 동기(40조6000억원)와 비교하면 1년 새 2배 규모로 커졌다.

 

특히 지분 증권 및 투자펀드 투자액이 22조5000억원으로 전체 자금운용액의 4분의 1 이상을 차지하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8000억원이 감소한 전년 3분기보다 23조원 이상 많고, 직전 최대 기록인 2분기의 21조3000억원보다도 많다. 지분 증권 및 투자펀드액 중 줄어든 펀드 투자액을 제외하면 개인의 주식 투자액은 약 23조3300억원이다. ‘개미’로 불리는 개인의 주식 투자 열기가 얼마나 뜨거웠는지 보여준다.

 

가계의 자금 조달 규모도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3분기 가계 및 비영리단체 자금조달 규모는 53조2000억원으로 전분기(46조1000억원)를 뛰어넘었고, 전년 동기(24조원)와 비교하면 2배 이상이다. 이 중 대부분을 차지하는 52조6000억원이 금융기관에서 빌린 돈으로 이 역시 사상 최대치다.

 

종합해 보면 지난해 3분기 가계는 사상 최대 규모의 돈을 금융권에서 빌려 사상 최대 규모의 주식 투자를 했다. 빚을 빌려 투자하는 ‘빚투’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해석된다. 또 금융기관 예치금이 전분기 절반 수준으로 빠져, 예금의 일부도 주식 시장에 흘러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정규채 한은 경제통계국 자금순환팀장은 “(가계·비영리단체가) 주식 투자자금 운용을 많이 한 것으로 보인다”며 “거주자가 발행한 국내 주식뿐 아니라 비거주자 발행 주식(해외주식) 투자 운용액도 분기 중 역대 최대 규모”라고 설명했다. 한은은 주식 투자와 함께 주택 관련 자금과 코로나19로 인한 생계자금 수요가 가계 자금운영 및 조달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봤다.

 

정부는 코로나19 대응과정에서 늘어난 유동성에 따른 금융부문 불안정성에 대해 우려하고, 실물·금융경제의 균형을 강조했다.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은 이날 국내 증시 ’3000 돌파’와 관련, “우리 경제 및 기업실적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에 강하게 반영되고 있는 만큼, 금융시장의 안정적 상승세가 지속되기 위해서는 시장참가자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코로나 방역 성공과 실물경제의 회복이 뒷받침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위기대응 과정에서 팽창한 유동성이 금융부문 안정을 저해하지 않도록 세심히 관리하고 위기대응 조치의 연착륙 방안을 강구하는 것은 올 한 해 거시경제·금융당국이 당면한 과제”라고 말했다.

 

김범수·엄형준, 세종=박영준 기자 swa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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