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에 보도되며 ‘국제적 망신’
전문업체 씨아이에코텍과 계약
郡, 1월 중에 처리 완료할 예정

국제적 망신을 산 경북 의성군 ‘쓰레기산’이 이달 중 완전히 사라진다.
6일 의성군에 따르면 한 폐기물 재활용업자가 2157t의 허용 보관량보다 100배가량의 폐기물을 무단 방치하면서 쓰레기산이 조성됐다.
불법 방치폐기물은 20만t에 이른다. 축구경기장 2배 넘는 면적과 10층 건물 높이(29m)로 폐비닐, 플라스틱, 폐목재 등이 가득 쌓여 악취를 내뿜었다. 미국 CNN에 ‘의성 쓰레기산’으로 보도되면서 국제적 망신을 초래했다.
환경부와 경북도, 의성군은 방치폐기물로 인한 주변 환경오염 및 악취문제 등 민원 해결을 위해 2019년 6월부터 282억원의 행정대집행 비용을 투입했다.
특히 방치폐기물 처리 비용 절감을 위해 국내 최초로 현장에 직접 재활용 선별시스템을 구축, 재활용 가능 자원을 최대한 회수해서 처리하는 시스템으로 주목받았다.

의성군은 한국형 재활용 선별시스템 운영회사인 씨아이에코텍과 ‘방치폐기물 선별 및 처리용역’ 계약을 체결해 방치 폐기물을 처리하고 있다.
폐기물 고품질 자원화·감량화 전문회사인 씨아이에코텍은 국내·국제 특허 기술 등 8건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이다. 이물질이 다량 혼입돼 그동안 재활용이 불가능해 매립·소각만 했던 종량제봉투에서도 비닐 등 재활용 가능자원을 50% 이상 회수해 감량화하는 특허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환경전문 중소벤처기업이다.
이번에 의성 방치폐기물 현장에 자체 설비를 설치해 하루 300t 이상의 폐기물을 선별처리하고 있다. 이 업체는 19만2000t 가운데 선별 작업을 거쳐 비닐 등 재활용이 가능한 시멘트 소성로에 보조연료 등으로 13만여t을 재활용한다.

재활용이 불가능한 나머지 잔재물 6만2000여t 중 4만8000여t은 매립, 1만4000여t은 소각 처리한다. 이를 통해 환경부와 의성군은 1년6개월이라는 최단기간에 소각처리할 때보다 약 160억원 이상의 예산을 절감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전국 소각·매립시설이 포화상태에 이르는 등 기존 방식으로는 처리가 불가능한 상황에서 사실상 ‘의성 쓰레기산’ 해결의 숨은 공로자인 셈이다.
조일호 씨아이에코텍 대표는 “소각장 용량부족과 매립장 포화로 언제든 쓰레기 대란 사태가 재발될 수 있다”며 “소각 및 매립 물량을 절반가량 줄이게 되면 직매립 제로화를 조기에 실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의성=이영균 기자 lyg0203@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