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외국인 마약류 범죄가 증가 추세에 있는 가운데 청주지검이 마약 밀수와 유통을 한 태국인 27명을 검거했다.
청주지검은 올해 들어 지난달 말까지 충북 보은군과 음성군 등 산업단지에서 일하며 태국으로부터 필로폰 등 마약류를 밀수하고 유통한 태국인 마약조직 3개를 적발하고 총 27명을 붙잡았다고 30일 밝혔다. 이들이 밀수∙유통한 마약은 태국 마약으로 불리는 ‘야바’ 3410정(필로폰 성분 1125g·시가 19억3800만원)과 필로폰 510g으로 1만 7000명이 투약할 수 있는 분량이다.
검찰에 따르면 2016년부터 국내 외국인 마약류 범죄가 증가해 2018년 이후 태국 등 동남아 국가로부터 야바 등 마약류 밀수량이 급증했다. 실제로 사법당국이 단속한 외국인 마약류 범죄 명세를 보면 2015년 640명, 2018년 948명, 지난해 1529명, 올해 들어 10월말까지 1380명이다. 여기에 ‘야바’ 압수량도 2015년 948g, 2018년 7934g, 지난해 1만3330g, 올해 9297g으로 급증했다.
야바는 태국에서 주로 생산하는 필로폰 성분(메스암페타민)과 카페인 성분 등이 혼합된 합성 마약으로 태국에서는 ‘말처럼 힘이 솟는 약’이라고 하여 ‘Horse medicine’으로 불린다. 알약 형태여서 의약품으로 위장하기 쉽다. 복용 시에는 공격적인 성향과 피해망상 등을 일으켜 폭력 행위로 이어질 위험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필로폰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야바의 확산세가 빠르다. 태국 현지에서 1정당 1만원(300바트)에 밀수해 중간판매상에게 5만원에 공급하고, 투약자들에게 7~10만원에 재판매한다.
청주지검은 마약류 유통이 확산할 것을 우려해 2018년부터 충북 도내 태국인 마약사범 집중 단속에 들어갔다. 그 결과 2018~2020년까지 국제 특급우편물을 이용해 야바 4297정(1418g·시가 3억원)을 불법체류 근로자에게 판매한 태국인 A(35)씨, B(30)씨, C(21)씨 등 21명을 입건해 12명을 구속했다.
또, 지난 2월 야바 1937정과 필로폰 333g을 밀수해 판매한 태국인 D(22)씨, E(26)씨 등 10명을 붙잡아 7명을 구속기소 했다. 이어 지난 8월에는 야바 1402정과 필로폰 17g을 밀수해 태국인 전용 클럽과 공장 등지에서 판매한 F(25)씨와 G(33)씨 등 3명을 입건했다.
검찰은 3년간 6개 마약조직을 적발해 67명을 검거했다. 이들의 밀수 금액은 소매가 기준 총 22억6000만원으로 야바 7827정, 필로폰 515g, 대마 25.53g과 마약 판매대금 1억4923만원을 압수했다.
청주지검 관계자는 “3년간의 단속에도 불구하고 외국인 마약사범 발생률이 증가 추세여서 외국인 관련 마약 밀수 등에 대한 지속적이고 적극적인 대응을 통해 마약류의 국내 확산을 차단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청주=윤교근 기자 segeyu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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