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에서 “진짜 금은 불을 두려워하지 않는다”며 미국의 압박에도 중국과 러시아의 견고한 협력을 강조했다.
29일 신화통신은 시 주석이 전날 저녁 푸틴 대통령과 연말연시 인사를 나누는 전화통화에서 “중·러관계는 강력한 내성과 동력, 독립적인 가치를 가지고 있다. 국제적인 풍파의 영향을 받지 않고, 다른 요소에도 방해를 받지 않는다”고 역설했다고 전했다.
시 주석은 “중·러가 전략적 협력 관계를 강화해야 한다”며 “중국은 러시아와 중러 신시대 전면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발전시키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조 바이든 미국 차기 대통령이 동맹 외교를 통해 중국에 대한 압박 전략을 구사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중국이 최대 우방인 러시아와의 공고한 관계 발전을 강조한 것이다.
시 주석은 “올해는 코로나19의 대유행 속에 인류는 생명과 안전에 종전에 없던 도전을 맞았다”며 “위기의 시기에 중러관계의 특별하고 귀중한 가치가 점점 더 드러났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양국은 서로를 돕고, 한계를 함께 극복해 나갔다”면서 “상호 간 핵심 문제에 관해서 지지하고, 양국의 높은 수준의 상호신뢰와 우의를 보여줬다”고 극찬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 방역과 관련해 “양국은 적극적으로 국제 방역 협력을 이끌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푸틴 대통령은 “올해 코로나19의 영향에도 불구하고, 러중관계는 안정적으로 발전했다”면서 “양국은 상호 방역 지원과 무역, 에너지, 과학기술 등의 분야에서 협력을 추진했다”고 화답했다.
푸틴 대통령은 “양국은 내년에 ‘러중 선린우호 조약’ 체결 20주년을 맞이한다”며 “이는 러중관계 역사상 기념비적인 일”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이어 “러시아는 중국과 함께 계속해서 전략적 지도력을 발휘하기를 원한다”며 “러중관계가 새해에는 새로운 발전을 이루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베이징=이귀전 특파원 frei592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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