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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테르 너무 가고 싶었는데”…‘레전드’ 베켄바우어가 북한 때문에 이적 좌절된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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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0-12-24 17:33:34 수정 : 2020-12-24 17:3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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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의 전설적인 축구 영웅 프란츠 베켄바우어(75·사진)가 과거 이탈리아로 이적할 뻔했으나, 북한 때문에 성사되지 못했다고 밝혔다.

 

베켄바우어는 지난 23일(한국시각) 독일 스포츠 매체 ‘스포르트1’과 인터뷰를 가졌다.

 

인터뷰에서 베켄바우어는 자신이 이루지 못한 꿈에 대한 질문을 받고, 당시 최고의 축구리그였던 이탈리아 1부 리그 세리에A에서 뛰지 못한 것을 꼽았다.

 

베켄바우어는 “산시로 경기장에서 10만 관중과 함께 하는 분위기는 독일에서는 경험할 수 없었던 것이었다. 그것이 날 사로잡았다”고 돌아봤다.

 

산시로(San Siro) 경기장의 정식 명칭은 주세페 메아차 스타디움(Giuseppe Meazza Stadium)으로, 밀라노를 연고지로 삼고 있는 AC밀란과 인터밀란이 오랫동안 홈구장으로 사용해온 이탈리아 축구의 명소다.

 

베켄바우어는 “1966년 인터밀란이 내게 큰 관심을 보였으며, 거의 그곳으로 갈 뻔했다”고 고백했다.

 

그러나 갑자기 이탈리아 축구협회가 외국인선수 영입 금지 제도를 만드는 바람에 이적이 불발됐다. 이탈리아가 1966년 잉글랜드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북한에게 패하며 탈락한 것이 계기였다.

 

당시 이탈리아는 북한의 거센 저항에 고전한 끝에 박두익에게 골을 허용, 0-1로 패하며 8강 진출에 실패했다. 이후 이탈리아 선수들은 성난 팬들의 난동이 무서워 공항까지 바꿔가며 한밤중에 몰래 입국했을 정도로 충격적인 결과였다.

 

이후 2002 한일 월드컵 16강전에서 한국이 이탈리아와 맞붙었을 때, 붉은 악마가 ‘AGAIN 1966’이라는 카드 섹션 응원으로 이탈리아 측의 심기를 불편하게 만들기도 했다.

 

이에 이탈리아는 자국 선수들의 기량을 향상시킨다는 이유로 외국인선수 영입을 금지했고, 결국 베켄바우어의 인터밀란 이적도 없던 일이 되고 말았다.

 

베켄바우어는 “그때 상당히 당황스러웠다. 인터밀란으로 너무나 가고 싶었다”고 털어놓았다.

 

베켄바우어는 세계 축구 역사를 대표하는 ‘레전드’ 중 한 명이다. 특유의 리더십으로 ‘카이저’라는 별명으로 불렸으며, 발롱도르를 2회 수상한 유일한 수비수다.

 

선수 시절 분데스리가의 바이에른 뮌헨에서 뛰며 수많은 우승컵을 들어 올렸으며, 국가대표팀의 주장으로 1974년 서독 월드컵 우승에 기여했다.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에서는 서독 대표팀을 맡아 감독으로서도 월드컵 우승을 이끌었다.

 

최승우 온라인 뉴스 기자 loonytuna@segye.com

사진=BBC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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