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명품 브랜드 샤넬의 ‘뮤즈’로 유명한 전설적인 모델 스텔라 테넌트(사진)가 사망했다.
23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은 “스텔라 테넌트가 50번째 생일을 지낸 지 5일 만인 지난 22일 갑작스럽게 사망했다. 사망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스텔라 테넌트는 이른바 ‘금수저’ 출신으로 유명하다. 스코틀랜드 귀족 대지주 가문인 데본셔 공작의 손녀이며, 영국 왕실의 전 왕세자비 고(故) 다이애나 스펜서의 사촌이다.
스텔라 테넌트는 윈체스터 예술학교에서 조각을 전공하다가 우연히 패션 사진작가의 눈에 띄어 모델로 데뷔했다. 1993년 패션 매거진 ‘보그’ 영국판에 화보가 실리면서 처음 대중의 눈에 띄었다
특히 스텔라 테넌트는 1990년 이후 ‘샤넬의 얼굴’로 20년 넘게 활약했다. 당시 샤넬의 수석 디자이너 칼 라거펠트는 브랜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방법을 고민 중이었고, 180㎝의 장신에 흰 피부, 중성적인 얼굴을 지닌 스텔라 테넌트는 여기에 잘 부합하는 모델이었다.

2012년 런던올림픽 폐회식에서는 케이트 모스, 나오미 캠벨과 함께 등장한 영국을 대표하는 모델로 출연하기도 했으며, 2012년 스코틀랜드 ‘패션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다.
한편 스텔라 테넌트는 오랜 시간 톱 모델로 스포트라이트를 독차지하면서도 단 한 번도 구설수에 휘말리지 않는 등, 모범적인 사생활로도 유명했다. 또 패션 산업이 환경에 끼치는 악영향에 관심을 가지고 관련 캠페인에 참여하기도 했다.
가족으로는 1999년 결혼한 프랑스 출신 사진작가 데이비드 라스넷과 네 자녀가 있다.
한편 경찰은 스텔라 테넌트의 사망에 관련해 “의심스러운 정황은 확인되지 않는다”고 밝혔으며, 유족들은 사생활을 존중해줄 것을 요청했다.
최승우 온라인 뉴스 기자 loonytuna@segye.com
사진=AP연합뉴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