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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부작용 검증에 매달리다… 靑, 뒤늦게 물량확보 지시

,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입력 : 2020-12-22 18:34:33 수정 : 2020-12-22 22: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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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백신지연 무슨 일이
애초 국민 70% 접종 물량 목표
1단계 2000만명분 확보 계획
방역 믿고 백신 의존 고려 안해
여론 악화될라 靑서 직접 나서
靑 “文, 4월부터 13차례 지시”
신규확진 869명… 1000명 아래
박근혜 수감 서울구치소 전수검사

정부의 코로나19 백신 도입 과정에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22일 보건복지부 등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 6월 관계부처, 민간 전문가 등으로 백신도입TF를 꾸려 7월부터 본격적으로 코로나19 백신 확보를 위해 글로벌 제약사들과 선구매 협상을 추진하기 시작했다. 국제 백신구매 네트워크인 코박스 퍼실리티에도 지난 10월 구매약정을 체결하고 선급금을 지급했다. 현재 아스트라제네카와는 계약서를 체결했고, 화이자와 얀센은 이달 중, 모더나와는 내년 1월 계약을 추진하는 상황이다.

 

애초 정부는 선진국처럼 인구의 몇 배 규모로 백신을 대량 확보할 계획은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상황 판단도 안이했다.

 

지난 8월 21일 코로나19치료제·백신개발범정부지원위원회 사무국 5차 회의 보도자료를 보면 최소한의 집단면역 형성이 가능한 수준의 물량(인구 70%)을 목표로 세웠다. 이를 위해 1단계로 예방접종 우선권장 대상자 등을 고려해 1600만∼2000만명분을 우선 확보하고, 2단계로 위탁생산과 직접 수입 등으로 백신을 추가 도입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후 확보 물량은 4400만명분으로 늘었으나 백신 도입과 예방접종 전략은 바뀌지 않았다. 아스트라제네카가 내년 2∼3월, 이후 다른 백신이 내년에 순차적으로 도입된다고 한 데서 진전되지 못했다. 이와 관련해 정세균 국무총리는 최근 “7월 국내 확진자 수가 100명 수준이어서 백신에 대한 의존도를 높일 생각을 하지 않은 측면이 있다”고 밝혔다.

 

정부는 협상 진행 과정에서 백신 부작용 사례들이 보고돼 검증을 우선시했다고 강조한다. 아스트라제네카의 경우 9월 원인불명 부작용이, 얀센은 10월 ‘이상 사례’가 발생했다. 복지부 관계자는 “쉽게 하려 했으면 7월에 했었을 것”이라며 “보다 더 안전하고 유효성 있는 백신을 선별하자는 취지로 지속해서 제약사에 임상자료를 요구하면서 백신 선별 작업을 했다”고 설명한 바 있다.

 

코로나19 백신 확보와 관련한 불안 여론이 높아지자 문재인 대통령은 최근 수도권 방역상황 긴급점검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4400만명 규모 백신 확보 관련 내용을 언급하면서 돌발적인 상황에 대비해 물량 추가 확보를 지시했다. 청와대는 백신 확보 대응 실패에 대한 비판 여론을 의식한 듯, 문 대통령이 오래전부터 백신 확보를 위해 애썼다는 점을 강조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이 지난달 30일 참모회의에서 “과하다고 할 정도로 백신 물량을 확보하라. 대강대강 생각하지 마라”고 언급하는 등 지난 4월 9일부터 12월 8일까지 13차례 백신 관련 지시를 했다는 것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이날 얀센이 코로나19 백신 허가신청 전 사전검토를 신청했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확진자는 869명으로, 7일 만에 800명대로 내려왔다. 주말 효과가 일부 이어지는 것으로 방역당국은 판단하고 있다. 사망자 규모는 여전히 크다. 최대치였던 전날 24명에 이어 이날도 24명이 발생했다.

 

3차 대유행 속에 전국 곳곳에서 확진자가 속출했다. 대구 동구 종교시설에서 31명의 확진자가 확인됐다. 광주 북구 요양원에서도 입소자 12명 등 17명이 집단감염됐다. 인천 신항물류터미널 8명, 인천 중구 식품가공업소 관련 17명 등 직장 집단감염도 잇따라 발생했다.

 

서울 송파구 동부구치소에 이어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에서도 수용자 2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구치소 측은 수용자와 직원 3100여명을 대상으로 전수검사를 진행했다. 현재 서울구치소에는 박근혜 전 대통령을 비롯해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 김재현 옵티머스 자산운용 대표, 이동재 전 채널A 기자 등이 수감돼있다.

 

이진경·이도형·김선영 기자 l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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